[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정은지가 빙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호러 영화 '0.0MHz'(유선동 감독, ㈜제이엠컬쳐스·㈜몬스터팩토리). 극중 주인공 소희 역을 맡은 김성규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해 그룹의 메인 보컬로 큰 사랑을 받아온 정은지는 tvN '응답하라 1997'로 연기자로 데뷔, 연기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블루칩으로 급상승했다. 이후 드라마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2 '발칙하게 고고', JTBC '언터쳐블'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밝고 건강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스크린 데뷔작 '0.0MHz'을 통해 지금까지 선보였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소희는 어릴 때부터 남들은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의 존재, 즉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어둡고 침착한 인물. 할머니부터 엄마까지 이어져온 무당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능력을 애써 부정하며 살아 왔지만, 결국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0.0MHz' 동아리 멤버들이 불러들인 귀신을 내쫓기 위해 나선다.
또한 귀신을 보는 소희 역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상상을 많이 했다. 무당 집에 살면서 눈 앞에 귀신들이 계속 보이는 상황이니까 예민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신 엑소시스트'(무속인이 퇴마를 하는 과정을 담은 교양 프로그램)라는 프로그램을 엄청 몰아봤다. 그런걸 몰아보다보니까 밤에 가위도 눌리고 잠도 못잤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정말 극중 소희가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
또한 빙의 장면에 대해 "그런 순간을 느낄 때 어떻게 느끼지?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지? 싶어서 어렵게 다가오고 부담도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인을 통해서 무속인 한분을 만나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굿 하는 영상도 진짜 많이 봤다"며 "그리고 무속인분들 마다 특징이나 제스처가 다 다르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격려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잘 할 수 있었을걸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했다.
극중 빙의 이후에 전라토 사투리를 선보이는 정은지는 "전라도 사투리를 하는데 신선했다. 저는 부산 출신으로 늘 경상도 사투리만 써봤으니까. 지인들한테 녹음한 것도 많이 받고 또 손호준 오빠한테 녹음 해달라고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사투리 연기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한편, 영화 '0.0MHz'는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 등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은지, 이성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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