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방송 해외 촬영 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해당 예능 프로그램인 '히트메이커' 출연진이 재조명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정준영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정준영은 취재진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앉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검은 정장 차림에 수염이 거뭇하게 자란 모습의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앞서 법원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후 정준영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추가 수사를 받았다. 정준영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28일 그가 유포 혐의 3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3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기존 8건에서 3건이 추가돼 11건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 단톡방에는 승리, 최종훈, 용준형 외에도 새로운 연예인들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의 단톡방 중 승리와 최종훈, 용준형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모인 방이 있었다. 가수가 8명, 모델, 그리고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 사업가와 버닝썬 MD, 정준영 친구 등 5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에는 기존에 알려졌던 연예인 외에 가수 K 씨와 J 씨 2명과 모델 L 씨가 있었다.
불법 영상이 공유된 단톡방의 수는 7개였고, 이들은 영상을 올린 뒤 서로 자랑하듯 대화를 했고 심지어 성관계 영상을 협박 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가수 K 씨 측은 "단톡방에 정준영과 같이 있었던건 기억나지만 불법 사진은 오간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유포 사실은 인정하지만,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사진을 받아서 유포한 것"이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다만 단순히 동영상을 받았을 뿐 유포하지 않은 나머지 인원들은 입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보도가 나온 후, 2016년 5월 종영한 JTBC 예능프로그램 '히트메이커'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5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6년 4월 8일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에게 "베를린 재미있다"라며 성매매 여성을 만나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종현이 "잤느냐"라고 정준영은 "여자들 괜찮다"라고 답했다. 정준영이 이종현과 대화를 나눈 시기가 '히트메이커' 촬영을 위해 독일에 머무르던 때라는 지적이 일었다. 히트메이커는 2016년 JTBC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정준영을 비롯해 강인, 정진운, 이철우 등이 함께 출연했다. 이들의 이니셜이 '뉴스데스크' 측이 보도한 것과 같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정준영과 승리 등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지난달 말 불법촬영물 유포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등이 휴대전화 교체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확인 중이다.
정준영은 미국에 있다가 지난 12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미리 미국 LA에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정준영과 승리 등에게 증거인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준영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 드렸다"고 했지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또한 정준영은 경찰 수사관이 여성 피해자의 영상을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금폰' 자료가 방대해 추가 범죄 사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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