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또다시 안정된 마운드의 힘을 자랑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LG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 타일러 윌슨과 필승조의 맹활약을 앞세워 2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 와이번스에 2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해 의기소침했던 LG는 한 점차 승부에서 투수들이 집중력을 발휘, 귀중한 1승을 챙겼다. 4승2패를 마크한 LG는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승4패가 됐다.
선발 윌슨은 7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LG는 윌슨에 이어 8회 신정락과 진해수를 투입해 1점차 리드를 이어갔고, 9회에는 마무리 정찬헌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신정락과 진해수는 각각 시즌 2홀드와 1홀드, 정찬헌은 시즌 3세이브. 이날까지 6경기를 치른 LG는 팀 평균자책점을 1.76에서 1.64로 낮추며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들어 갑작스런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 결국 5⅔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
팽팽한 투수전이 LG의 홈 개막전을 명승부로 만들었다. 선취점은 롯데가 만들었다. 3회초 선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준태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신본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민병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아수아헤를 불러들였다.
레일리를 상대로 2회말 무사 1,2루, 4회 1사 2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한 LG는 6회말 2사후 2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2사후 토미 조셉이 레일리의 135㎞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며 동점을 만들었고, 채은성과 유강남의 연속 볼넷 후 이천웅이 좌전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타선은 3회 한 점을 뽑은 뒤 이렇다 할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 9회초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뽑지 못해 결국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