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고졸 기대주 서준원이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위력적인 구위로 개막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보기 드물게 150㎞를 넘나드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서준원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간경기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 찍을 정도로 힘있는 공을 씩씩하게 던졌다. 투구수 22개 중 스트라이크는 13개였다.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정성종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원석 러프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어린 투수의 담력을 가늠해볼 상황이었다. 서준원은 이원석을 볼카운트 2-2에서 아웃코스 꽉 차는 148㎞ 패스트볼을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러프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 하지만 서준원은 침착하게 김동엽과 박한이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서준원은 첫 타자 강민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내주고 네번째 투수 진명호와 교체됐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서준원의 볼끝에는 힘이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두둑한 베짱이 인상적이었다. 상황에 따라 팔각도를 사이드암과 스리쿼터를 오가며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처럼 피해가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면서 꾸준하게 경험을 쌓아가면 올 시즌 롯데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