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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더팬' 임지민 "'피땀눈물', 인생 터닝포인트…BTS 지민 극찬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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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엄마 봤어? 방탄소년단(BTS) 선배님이 내 춤을 칭찬해주셨어!"

거울만 보며 춤을 연습하던 김해소년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SBS 오디션 서바이벌 '더팬' 톱3에 빛나는 임지민에게선 어느덧 어엿한 솔로 가수의 태가 났다.

임지민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커피숍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방송 속 모습보다 한결 밝고 훤한 비주얼이 돋보였다.

'더팬'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은 중3 시절 임지민이 '피땀눈물'을 커버한 영상을 보고 "저보다 잘한다"며 감탄했다. 지민의 한 마디로 임지민의 별명은 '작은 BTS'가 됐다.

임지민은 "너무 과분한 별명이라 죄송스럽다. 선배님들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후배가 되고 싶다"며 "영상 딱 떴을 때 제 심정은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엄마 내 영상 봐라. 방탄소년단 선배님이 날 칭찬해주셨다'고 하니까 엄마가 '장난치지 마라'고 하셨던 게 떠오른다"면서 "제게 '지민'이란 이름을 주신 부모님 덕분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해당 영상은 임지민이 김해에서 댄스팀으로 활동하던 시절 찍은 것. 배우 박소현의 눈에 띄어 '더팬'에 출연하는 계기가 됐던 영상이다. 자타공인 '아이돌 박사'로 불리는 박소현이 또한번의 눈썰미를 과시한 셈. 임지민은 얼마전 박소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재회의 감격을 누렸다. 임지민은 "'피땀눈물'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박소현 선배님이 제 인생을 바꿔주셨다"며 남다른 감동을 전했다.

임지민은 중3 때 페이브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에 합격, 미래에 대한 기약 없이 데뷔를 준비하던 중'더팬'을 만났다. 거울만 보며 춤만 춘지 2년여만에 벼락처럼 찾아온 데뷔의 기회였다. 이전까지 임지민의 인생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사실 김해 시절 댄스팀은 찬조공연을 다닐 만큼 유명했어요. 연습생 합격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는데, 딱 서울 와서 자존감이 떨어졌죠. 더보이즈 선배님들도 그렇고, 학교(서울공연예술고)에도 잘생기고 실력 있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더팬'에서 인정받으면서 간신히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아요."

'더팬' 당시 임지민에겐 '춤선이 예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팬마스터로 출연한 이상민은 임지민에게 "천재가 노력하면 무적이 된다"는 인상적인 감상평도 남겼다. 임지민은 자신의 춤 실력에 대해 "춤선 잡는 연습을 많이 하고, 손끝까지 살리는 마감처리를 신경쓴다"고 강조했다. '더팬'을 압도하던 춤실력은 젊은 시절 육상선수였던 부모님이 물려주신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이다. 임지민도 중1 때까진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축구소년이었다.

'더팬'에서 임지민은 다비드 게타의 '2U',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캔 스탑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저스틴 비버의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선곡이 팝에 쏠린 가운데, 유일한 한국 곡 태민의 '굿바이'가 눈에 띈다.

"태민 선배님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원래 방탄소년단 노래를 준비했다. 그런데 혼자서는 아무래도 퍼포먼스에 한계가 있더라. 태민 선배님 노래에 제 느낌을 덧붙여서 혼자 공연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미소지었다.

임지민은 고향 김해에서는 스타가 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역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항상 갖고 다니며 '이게 내 손자'라고 자랑하고, 임지민 영상과 기사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데이터요금제도 바꿀 정도였다. 임지민은 "언젠가는 할아버지께 내가 번 돈으로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싶다"면서 "친구들이 김해 남자라 되게 무심하고 무뚝뚝한데, '내 친구가 TV에 나온다'며 흥분하는 걸 보니 귀엽더라"며 미소지었다.

임지민은 지난 2일 '더팬' 우승자 카더가든을 비롯해 비비 트웰브 용주가 함께한 '톱5' 합동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상의 유명세를 현실에선 실감한 적이 없다. 임지민은 "코엑스를 자주 가는데, 길에서 날 알아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빨리 내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