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진이 남편에 대해 언급했다.
2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를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설수진은 "검사 남편과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굉장히 궁금해 한다. 제일 좋은 것은 주변에서 시집 잘 갔다는 것, 그리고 친정 부모님이 모임에 가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신다. 딸 시집 잘 갔다는 칭찬을 들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9년 만에 아이를 낳았는데, 2살 정도 됐을 때다. 남편이 수사 때문에 9일간 집에 못 들어온 적이 있었다. 아이를 보고 싶어 해 할 것 같아서 아이를 업고 점심시간에 남편 회사(법원)에 갔다. 푸른 잔디밭에서 남편과 아이가 만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멋있더라. 남편이 아리를 들어서 안는데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너무 행복했다"면서 "남편이 한 수사가 TV를 통해서 보도되고 있을 때 '아들아 이리와 봐, 아빠가 저 사건을 수사했어. 멋있지 않니?' 하면서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현실이 다가왔다면서 "법적으로 문제없는 집안은 없지 않나. 얼마나 진중한지 남편은 열심히 듣고 마음에 품고만 있는다. 모든 사건은 남편 가슴 속에 담겨있다. 조곤조곤 듣기만 한다. 검사 남편이 아니라 검사 친구를 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또 "살면서 남편에게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저 혼자 벌어서 살았다. 남편은 너무 뻔뻔하게 자기 밑의 검사들 앞에서 '나는 우리 와이프 월급 한 번 안 줘봤다' 하고 자랑한다고 한다. 월급을 수사하는데 쓴다"면서 "남편은 한 시건 두 시건 '계란 프라이' '라면' 하고 요구를 한다. 거절하면 그때부터 취조가 들어간다. '그렇게 힘들어? 난 더 힘들어. 지금까지 네가 뭘 했다고? 라면 끓이는 데 몇 분 걸린다고?' 한다. 귀찮아서 아무 소리 안 하고 라면 해주면, 자고 있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7년째 살고 있는데, 밑바닥까지 다 봤기 때문에 요즘은 뒷모습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요즘은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슬쩍 우는 걸 볼 때도 있다. 여성호르몬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