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SKY 캐슬'은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등 기존 배우들의 연기력을 확인하는 것 뿐 아니라 젊은 배우들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김보라에게도 혜나는 그를 세상에 알려준 캐릭터가 됐다. 혜나는 강준상(정준호)의 딸이면서도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강준상의 집에 입주과외로 들어가고 끝내 죽음을 맞는 비운의 역할이다.
"물론 애정이 가죠. 저라는 배우를 알려준 캐릭터니까요. 예전에는 배우라거나 연기력으로 저를 알리기 보다는 누구의 친구라든지 외모 같은는 부분에만 관심을 받았거든요. 15년 동안 열심히 쌓아온 노력들이 헛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많은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김보라는 앳되 보이는 외모로 학생 역할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까지는 '왜 학생역할만 들어오지'라고 의문을 가졌었어요. 성인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많았고요. 그런 생각이 깊어지면서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하나'라는 고민까지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해보지 않은 것도 많은데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SKY캐슬' 오디션에서는 처음부터 혜나 역을 맡고 싶었다. "1차 오디션 때는 걱정이 좀 됐어요. 함께 오디션을 보는 친구들이 대부분 실제 10대 고등학생들이더라고요. 모두 교복을 입고 왔는데 저에게 다 '언니'라고 부르니까 '내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조현탁 PD는 김보라를 택했다. "제 분위기가 마음에 드셨나봐요. 제 눈빛 안에 선과 악이 동시에 보이기도 하고 비춰지는 모습이 마음에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