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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보라 "혜나 죽음 엔딩신, 현장에서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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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가장 충격적인 시퀀스는 역시 혜나(김보라)의 죽음이었다. 한서진(염정아) 가족에게 일대 풍파를 일으킬 것으로 예견됐던 혜나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 허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기 충분했다.

김보라는 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발코니에서 떨어져 살해를 당해 피를 흘리면서도 눈을 뜨고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맞는 엔딩이다. 사실 대본에는 죽는 사람이 혜나라는 것이 나와있지 않았다. 그저 누군지 모를 한 사람이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장면만 등장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정됐다. "현장에 도착했는데 감독님이 죽는 사람이 혜나라는 걸 터뜨리기로 했다면서 엔딩이 저로 비춰질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기대해도 좋을거야'라고 말씀하시는데 깜짝 놀랐죠. 감독님은 우주 생일파티신에서 혜나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다 파격적인 반전을 만들고 싶으셨나봐요."

하지만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피 때문에 찝찝하기는 했지만 혜나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눈물도 억울한 감정에 그냥 나오더라고요."

모든 촬영을 마친 혜나의 기분은 어떨까. 김보라는 "솔직히 속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3~4개월을 혜나로 지내면서 이 캐릭터에 몰입했더라고요. 끝날 때쯤 되니까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아요. 여운이 많이 남는 캐릭터라고 해야할까요. 기쁘다기 보다는 애매한 것 같아요."

10일에는 'SKY 캐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태국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아직 뭘 할지 정하지는 못했어요. 아마도 필름사진 찍으러 다닐 것 같아요. 필름사진을 찍은지 한 3년 정도 됐는데 재밌더라고요. 필름사진에는 아무리 포토샵을 해도 안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필름사진을 파일로 보관하기 위해서 현상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