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매일 새롭게 써내려가는 역사다. 매회가 역사고 매회가 신기록이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이 매회 신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미미했던 1.7% 첫 출발 이후 2회차에 4.3%를 찍었고, 지난 12월 29일 방송된 12.3%로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후에도 끝이 없는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종편과 케이블을 넘어 지상파까지 적수가 없는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 5일 방송된 14회는 15.3%로, 첫 방송보다 약 10배 가량 상승한 시청률을 자랑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속된 말로 이 드라마는 '돌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SKY캐슬'이다. 매회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역대급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는 것. 방영 전 출연진들의 정의처럼 "입시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인데, 시청자들은 왜이리 'SKY캐슬'에 열광하고 있을까.
▶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는 '엔딩마법'
'SKY캐슬'을 보는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은 바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만드는 엔딩이다. 역대급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엔딩에 심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는 다음 회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요인이 되는 것. 지난 1회 엔딩에서는 이명주(김정난)의 총기 자살 장면이 그려지며 역대급 엔딩을 그려냈고, 김혜나(김보라)의 정체를 알아버리는 한서진(염정아)의 모습, 그리고 남편 살해 용의자였던 김주영(김서형)의 실체를 알게 되는 한서진의 갈등 등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시청의 굴레에 가둬버렸다. 여기에 지난 14회 엔딩에서는 김혜나의 추락 장면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 퍼질대로 퍼져버린 스포일러로 시청에 방해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충격적으로 그려졌던 쓰러진 김혜나의 모습이 다음회를 더더욱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 美쳐버린 배우들, 역대급 연기의 향연
진정 미쳐버린 연기의 향연이다. 염정아와 김서형의 대립라인을 필두로 이태란, 오나라, 윤세아로 이어지는 엄마들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그저 박수를 치며 바라볼 뿐. 얼굴 근육 하나 하나를 통제하며 연기하는 염정아와 그에 맞서는 김서형, 그리고 극의 중심을 확실히 잡으며 자칫 막장으로 가려는 시청자들의 판단력을 통제해주는 이태란의 연기도 일품이다. 게다가 코믹을 담당한 오나라나 자식들 앞에서 약한 엄마에서 강인한 엄마로 성장하며 남편을 향한 울분까지 토해낸 윤세아의 연기까지 시청자들의 눈을 그대로 사로잡았다.
이들의 남편으로 이어지는 연기라인도 볼만한 포인트. 정준호와 최원영의 갈등이나 김병철의 주먹을 부르는 열연, 그리고 조재윤의 코믹함까지 'SKY캐슬' 속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포인트로 작용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역들의 연기는 기립박수를 부르는 수준이다. 매일 짜증의 끝을 찍어가는 강예서 역의 김혜윤이나, 그에 맞서며 어른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연기력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김보라, 그리고 쌍둥이들인 김동희와 조병규, 송건희, 막내라인인 이지원과 이유진까지. 보기만 해도 기가 막히는 연기 영재들의 등장이 참으로 반갑다.
▶고급진 막장의 품격
아무리 고급진 캐슬을 배경으로 하지만, SKY캐슬은 분명 '막장'이다. 조금 더 고급진 막장일 뿐. 일반적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막장요소는 전부 다 등장한다. 학력위조급 입학 사기를 치는 딸이나 강압적인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는 아들들에게 너그러워지는 어머니, 그리고 출생의 비밀은 물론 신분 세탁까지 등장하며 막장의 요소를 전부 다 담은 것이나 다름없는 드라마라는 것. 그러나 'SKY캐슬'은 이를 조금 더 고급지게 풀어나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막장보다 더한 현실 속에서 'SKY캐슬'은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자랑한다. 4인의 엄마들과 김주영으로 얽힌 인간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이며 아이들의 관계도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병원 이야기까지 등장하며 'SKY캐슬' 속 등장인묻들의 갈등과 화합이 한 눈에 펼쳐지며 뚜렷한 주인공보다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혀 펼쳐지는 것. 차마 알지도 못했던 갈등 관계와 심리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는 어느 인물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
그저 매회가 신기록이고 역사다. 앞으로 얼마나 더, 얼마나 더 큰 상승세를 보이게 될지 가늠이 안될 정도의 열풍의 연속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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