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징어'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폭등한 오징어가 제철을 맞아서도 가격이 올라 ㎏당 2만원 선을 넘어섰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1월 오징어(신선냉장) 소비자 가격은 ㎏당 2만68원으로 전달의 1만6663원에서 20.4%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893원과 비교하면 26.3% 오른 수준이다.
오징어(신선냉장) 산지가격은 ㎏당 7337원이었다. 전월보다 소폭 내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08원보다는 12.7% 비싸졌다.
신선냉장과 냉동을 불문하고 오징어 산지가격과 도매가격, 소비자 가격 모두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소 73%에서 최대 93%까지 값이 올랐다.
오징어가 제철을 맞았는데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생산량이 극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오징어 생산량은 2628t으로 전월의 9796t보다 73.2% 감소했다. 이는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도 76.4% 감소한 것이고, 평년과 비교하면 88.4% 급감한 수치다.
생산 부진은 재고량 감소로 이어져 11월 재고량은 전월의 4만9646t보다 9.6% 줄어든 4만4891t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징어 수입량은 급증했다. 11월 오징어 수입량은 9619t으로, 지난해 및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0.1%, 6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산이 5937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페루산(1928t), 칠레산(502t) 순이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동해안의 오징어 어군 형성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어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