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LG의 중심타선은 김현수와 채은성,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LG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체 일정의 3분의 2를 결장한 탓에 중심타선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3번 박용택, 4번 김현수, 5번 채은성 조합을 가장 많이 들고 나갔지만, 효율성은 떨어졌다. 시즌 막판 김현수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을 땐 서상우, 가르시아, 양석환 등이 중심타선에 기용됐다.
가르시아 때문에 시즌 내내 답답했던 류 감독은 결국 새 외국인 타자로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1루수를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따라 조셉이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셉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를 받는다. LG는 신규 외국인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서 줬다. 그만큼 경력을 인정했고 기대감도 크다는 이야기다.
조셉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7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7리, 21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142경기에 나가 타율 2할4푼, 22홈런, 69타점을 올렸다. 꽤 강력한 장타력을 보유한 타자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국에선 선구안이 부족해 출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LG는 KBO리그 적응에만 성공하면 4번 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는 내년 3번 타순이 유력해 보인다. LG에서 보낸 첫 시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9월초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시즌 마지막 한 달을 결장했다. 결과적으로 LG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김현수는 1년 전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로 계약금 65억원에 연봉은 4년간 50억원으로 책정됐다. 연평균 28억7500만원을 받는 셈이다.
남은 한 명 채은성의 몸값도 최대치에 오를 수 있을까.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숱한 고난을 헤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연습생 신화의 좋은 사례다. 2016년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그는 지난해 114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로 부진해 다시 하락세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을 때리며 최정상급 해결사로 우뚝 섰다.
채은성의 올해 연봉은 1억1000만원이다. 2016년(타율 0.313, 126안타) 시즌 활약 덕에 지난해 1억6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5000만원이 삭감됐다. 그러나 내년 연봉은 2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내 최다 안타(175개) 및 최다 타점을 기록한 채은성은 연봉 고과에서도 김현수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팀 공헌도에서 나무랄데 없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2억 돌파는 문제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채은성은 내년 시즌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다. 10월말부터 한 달간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도 자진 참가했고, 지난 8일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도 스케줄을 빼곡하게 잡아놓았다. 내년 초에는 해외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LG는 채은성의 연봉에 대해 "확실한 연봉고과 점수를 가지고 있고,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