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데뷔 후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배우 곽동연이 이번엔 완벽한 악역에 도전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김윤영 극본, 함준호 연출)에서 곽동연은 열등감과 애증으로 뭉친 설송고등학교 신임 이사장 오세호 역을 맡았다. 9년 전 설송고등학교에 다니며 자유롭게 사는 강복수(유승호)를 부러워했고, 그에 대한 애증과 열등감이 자라나며 결국 강복수와 손수정(조보아)의 사이를 갈라놓고 복수하려 하는 인물. 9년 전 강복수의 인생을 망쳐놓았고, 다시 그를 설송고로 복학시키려 하는 것도 결국은 오세호다. 이렇듯 과거의 상처를 가진 '완전한' 악역을 곽동연이 선택했다.
곽동연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외면과 내면이 모두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악역을 연기해내기 위해 내외면을 모두 바꾸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 그는 "기존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의 작품을 하게 됐다. 대본에 충실해 연기하고 있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외향적으로도 다르게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 각오가 전해진 덕인지 곽동연의 악역 연기에 어색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온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11일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오세호는 손수정에게 "복수 데려오면 너 정교사 채용할게. 너 예전에도 나 도와줬잖아"라고 말하며 악역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 강복수도 9년 전 과거사를 떠올리며 울분을 터뜨린 바. 설송고에서 벌어질 두 남자의 재회와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남자의 팽팽한 감정선에 따라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 방송 중 오세호의 악역미가 드러난 이 장면은 최고 시청률인 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복수가 돌아왔다'의 상승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본격적인 악역, 오세호의 등장 덕일까 긴장감 넘치는 전개도 이어졌다. 오세호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비소로 강복수를 자극하는 유일한 존재. 강복수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아 퇴학시키고, 또다시 그에게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학교로 불러들이며 완벽한 악행을 꿈꾸는 인물이다. 복수의 복수가 이젭터 시작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인 오세호의 '열연'이야말로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일 터. 그동안 선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곽동연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꾀한 반전이 '복수'의 한 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동연의 등장과 동시에 시청률도 상승세로 접어든 '복수가 돌아왔다'다. '복수가 돌아왔다' 3회와 4회는 4.6%와 6.1%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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