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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추운 날씨는 복병들에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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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경쟁상대를 말한다, 그런데 경륜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이런 복병급 선수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면서 이변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축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닐 경우 엉뚱한 복병급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강자가 다수인 편성에서는 강자들의 맞대결로 인해 복병급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등급심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강급을 당하지 않기 위해, 퇴출을 면하기 위해 승부욕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복병급 선수들에 의해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이 외에 또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날씨의 영향이다.

쌀쌀한 겨울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의 최대시속은 떨어진다. 날씨 탓에 선수들의 훈련량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수들 대부분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오전훈련은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날씨가 풀린 오후부터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랑프리 대상경륜과 거리가 먼 선수(선발급, 우수급)들은 일찌감치 동계훈련을 시작하기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작용하면서 선수들의 최대 시속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회차를 봐도 선발, 우수, 특선 모두 200m 랩타임이 0.5∼0.8초 가량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전반적인 선행시속이 급격이 떨어지면서 머리급 선수가 선행을 나설 경우 복병급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부산 8경주를 보자. 조봉희가 축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복승 축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 전 경주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뒷심 부족을 보이면서 착외로 완전 빠지는 대이변을 만들고 말았다. 당시 조봉희는 한바퀴 타점에 맞춰 긴 거리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선행시속이 밋밋한 탓이였는지 인기 순위 2위였던 김치권이 인정상정 없이 젖히기 반격에 나섰고, 인기 순위 7위였던 박태호가 김치권 뒤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면서 쌍승 499.8배의(1위 박태호, 2위 김치권) 초 고배당이 연출됐다.

11월 24일 창원 선발 8경주에서도 노성현이 강자로 나서는 상황이었지만, 선행 시속이 워낙 밋밋했던 탓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당시 복병으로 꼽혔던 김영규에게 역전 추입을 허용, 1위 김영규, 2위 노성현으로 쌍승 45.3배의 고배당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일어났다.

지금보다 더 쌀쌀해지면 이런 이변이 더 많이 연출될 수 있다. 자력승부만을 고집하는 강자라면 저배당을 노리되 이변도 함께 노려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외에도 체력적으로 한계를 들어내고 있는 노장급 선수들도 연말 막바지에는 체력이 바닥나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기온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선수들의 전반적인 평균 시속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그리고 노장급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선수들의 몸상태에 약간이나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무조건적으로 믿기 보다는 빠질 경우를 염두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 싶다"라고 조언했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