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핫포커스]넥센 영건의 대반란. 누가 큰 경기에선 경험이라했나

by

누가 큰 경기에선 경험이 우선이라고 했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선 베테랑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다. 많은 경험이 큰 경기에서 떨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1,2차전이 그랬다. 'SK 왕조'를 주역인 박정권(37) 김강민(36) 등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SK 와이번스가 2연승을 거두며 쉽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의 젊은 패기엔 경험도 필요없었다. 의지와 노력, 자신감이 탈락 직전에서 2승2패의 동률로 이끌어냈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0명의 선수 중 25세 이하가 무려 7명이나 됐다.

선발로 나온 이승호는 고졸 2년차였다. 1999년 2월 생으로 만 19세. 포수인 주효상은 1997년 생으로 21세에 불과하다. 둘은 4회까지 SK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며 SK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안우진(19)은 올해 고졸 신인. 5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안우진은 8회까지 4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19세 어린 투수 2명이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을 봐도 중심타선인 서건창(29) 박병호(32) 제리 샌즈(31) 등 3명을 뺀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5세 이하였다. 1번 김혜성(19) 2번 김규민(25)이 테이블 세터를 구성됐고, 6번 임병욱(23) 7번 김하성(23) 8번 송성문(22) 9번 주효상이 하위타선을 맡았다.

전날 김혜성은 톱타자로 나서 3루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했고, 주효상은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젊은 타자들이 벼랑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날은 타격에선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 김혜성이 김재현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이어진 한동민의 홈런으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큰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반면 SK의 6회말 수비때 나온 실책이 분위기를 넥센으로 넘기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이제 넥센은 리버스 스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상승 무드를 탄 젊은 패기가 5차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하다. 승부는 원점, 이제 다시 시작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