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65만5524개 비금융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9.2%로 2011년 12.2% 이후 가장 높았다. 2016년 매출증가율 2.6%보다 6.6%가 올랐다. 제조업은 -0.6%에서 9.0%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매출증가율이 5.3%에서 9.3%로 올랐다.
대기업은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전체 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올랐다. 영업이익이 오르고 금융비용 부담률은 줄며 이자보상비율이 개선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에 따른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좀비기업은 상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한계기업도 전체의 20.3%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용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17.5%나 포함됐다. 10개 중 2개 기업이 좀비기업인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 측은 "신설기업이 매년 평균 4만개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자보상비율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