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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면세점 강남 벨트'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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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데뷔작'인 무역센터점이 베일을 벗으면서, 강남 지역 시내면세점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1월 1일 무역센터점 오픈을 앞두고 3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을 리뉴얼한 매장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까지 총 3개층에 특허면적 기준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선다.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0여 명이며, 중·대형 버스 4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향후 대형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인근 외부 및 공영주차장 등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입지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420여 개 입점 ▲차별화된 디지털 미디어 체험 특화 공간 마련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면세점 강남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M타운과의 제휴를 통해 '한류 면세점'의 면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 것은 '입지'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반경 5㎞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 개)이 밀집돼 있는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상품 구성에선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3대 콘셉트로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정상급 4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8층은 '럭셔리'를 콘셉트로, 40여 개의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입점하고, 9층엔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연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뷰티어드바이스가 상주하는 'LG생활건강 통합관' 및 '라프레리 스파룸',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운영한다. 이밖에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생'과 협업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단독 상품도 선보이는 등 '상생 마케팅'도 펼쳐나간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유통(백화점·아울렛·홈쇼핑), 패션(한섬), 식품·생활(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여행·관광(현대드림투어)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갖춘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잠실·코엑스의 롯데면세점과 최근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으로 이어지는 '면세점 강남 벨트'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강남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울 강남 지역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강남의 유명 150여 개의 관광 콘텐츠와 제휴 쿠폰을 한 데 모은 여행 가이드북 '트래블북 강남'을 제작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고, 강남의 숨은 명소를 발굴해 온라인몰과 공식 SNS에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 중국 최대 왕홍 기획사 '레드인 왕홍왕' 등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한 오는 12월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7m, 세로 36m 규모의 국내최대의 세로형 LED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같은 세계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황해연 대표는 "내년에 6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시내 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