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지현을 만났다.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MBC '에덴의 동쪽'(2008), '선덕여왕'(2009), SBS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요?'(2009), '엔젤아이즈'(2014)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아역으로 손꼽혔다. 이후 2014년부터는 성인 연기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중. KBS2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서울이'로 출연하며 사랑받았고, 2016년에는 MBC '쇼핑왕 루이'를 통해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로 손꼽히는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SBS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지창욱과 호흡을 맞췄으며 31일 종영한 tvN '백일의 낭군님'(노지설 극본, 이종재 연출)을 성공시키며 '로코퀸'의 자리를 꿰찼다.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온 윤이서로 분해 열연했다. 홍심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윤이서는 신량역천(양인 신분이면서 천역에 종사하던 부류)인 홀아비 봉수군 연씨(정해균)의 외동딸로, 송주현 최고령 원녀(노처녀). 혼인을 하라는 왕세자의 명으로 옆 동네 원득이와 결혼했지만, 사실은 원득이가 아니라 기억을 잃은 세자였던 이율(도경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됐다. 특히 윤이서와 이율은 과거 인연으로 시작해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남지현은 차세대 로코퀸으로 손꼽히는 20대 배우다. 성인이 되고 도전했던 모든 작품에서 로맨틱코미디의 강점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에게도 늘 성공하는 배우로 인식됐다. 남지현은 '로코퀸'이란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코를 노리고 로코만 했던 것은 아니었고 '가족끼리 왜이래'를 스무살 때 시작하면서 성인 연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잘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데 장르가 비슷해진 거 같더라. 그 뒤로 세 작품을 연속 로코를 했는데 감사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이전 작품들의 모음집이란 생각이 들더라. 16부 안에 초반, 중반, 후반 커플의 분위기가 전부 다르게 나오는 작품이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초반엔 미운정이 쌓이다가 중반엔 알콩달콩하다가 생이별을 해야 해서 애절하고, 눈물도 흘리고 정통멜로에 가까운 분위기도 나는 이 드라마가 사극으로 있는 것이 또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도 있다. 이전에했던 모습도 초반이나 중초반에 보여드릴 수 있었고, 중후반과 후반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맨틱코미디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로코퀸의 자리를 꿰찬 남지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지현은 2년 전 '쇼핑왕루이'의 인터뷰 당시와 변함이 없는 모태솔로다. 남지현은 "2년 동안 똑같다. 말씀을 해드릴 게 없으니 씁쓸하다. 그래도 간접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은 거 같다. 다양하게 드라마도 나와 있고, 책도 있으니 그런 디테일들이 연애를 해서 드라마를 잘 할 수 있는 것보다도 삶의 전체적 경험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애와 드라마를 잘 하는 것은 별개라는 생각이다. 특히 제가 연애를 해본다고 해서 많이 바뀔 타입도 아닌 거 같다. 뭔가 연애를 한다고 하면 그리는 모습들이 있는데 저는 친구 같은 편안함이 좋더라. 친구 같은 사람이라면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로코 연기를 통해 드라마로서 연애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는 설명. 남지현은 "드라마는 로망의 집합체가 아닌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그 어려운 일을 하니까. 현실에선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경험하는 느낌이라 눈이 높아지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해보면 재밌다. 오그라드는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도 재밌더라"고 말했다.
남지현은 올해로 스물 네 살. 주변에서는 연애에 대한 압박을 하지만, 조급함은 없다고. 남지현은 "주변에선 '연애 좀 해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선배님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사람 좀 많이 만나 봐라'고 하신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띄엄띄엄 만나더라도 연애를 잘 이어가는 스타일도 있는 거 같다. 처음엔 저도 '연애를 해야 해, 해야 해' 이랬는데 지금은 '생기면 하고, 아니면 좀 슬프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스물 네 살이니까. 작년만 하더라도 조급함과 강박이 있었던 거 같다. 주변에서 워낙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까. 그런데 올해 들어서 조급하게 급하게 생각하는 것 보다는 천천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고 나한테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물 네 살 남지현의 최근 일상은 '학교'다. 공강인 날을 빌려 인터뷰를 할 정도로 그의 삶은 지금 학업에 맞춰진 상황. 그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 어릴 때부터 해와서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최대한 학기에 애매하게 걸치지 않도록 작품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이해도 해주셔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시더라. 병행이 부담되고 힘이 더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10대 때는 휴학을 할 수 없어서 학교를 가고 방학 때는 일을 하고, 또 학교에 가고 방학 때는 일을 했는데 지금은 유동성이 있다 보니 너무 힘들지는 않더라"고 밝혔다.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 이후 생애 첫 팬미팅을 가지게 됐다. 남지현은 "오랫동안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회사에는 작년부터 의견을 내놓았던 상태였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번에 해보게 됐다. 장소 대관이나 스케줄 맞추는 것이 수월해져서 할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했다. 아역부터 시작해서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정말 없었다. 실제로 팬들을 처음 만나는 거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다. 어떤 분들이고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 궁금하다. 팬미팅에서는 MC도 없다. 단독으로 팬분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눌 거 같다. 팬분들이 참여하는 코너도 있어서 무대 위로 많이 올릴 예정이다. 재밌게 즐길 수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 식구들이 팬미팅 소식이 기사로 알려진 날 축하한다고 단톡방에 올려주셨다. 그러면서 '몰래 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하시더라.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초대하기는 부끄럽고, 만약 몰래 오신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했다. 와주시면 완전 행복할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학중인 서강대학교 대강당에서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 남지현은 "학교 공연장에서 연극을 본적이 있는데 뒤에서 보더라도 잘 보이고 넓더라. 자세히 보면 얼굴이 다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스케줄도 잘 맞아서 예약할 수 있었는데 대관료에서 동문할인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이율과 윤이서의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특히 '백일의 낭군님'은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으며 역대 tvN 드라마 중 TOP5를 달성하는 등의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지상파를 포함한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자존심 상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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