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잘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내년 시즌 선발로 뛰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체스는 SK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힘이 떨어지며 난타를 당했는데, 푹 쉰 후 불펜으로 뛰니 제 옷을 찾아 입은 듯 맹활약이다. 1차전과 3차전 등판해 완벽한 피칭을 했다. 154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고 있다.
산체스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불펜이라고 해서 직구 비중을 높이거나 하는 건 없다. 시즌 초부터 늘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애썼다. 단, 상대 타자에 따라 상대하는 법은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지금 구위면 마무리 투수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말에 "야구를 하며 마무리를 맡아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팀에서 마무리로 뛰어달라 하면 난 맡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단기전에서는 산체스의 불펜 전환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지만, 결국 내년 시즌 다시 SK에서 뛰려면 선발로 나서야 한다. 산체스는 이에 대해 "지난 3년간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준비를 잘 한다면 내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