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선인터넷 속도로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 10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린 지 4년여 만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통해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키며 생활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11월 1일 상용화 시작,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KT는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0기가 인터넷이 유선뿐 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가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르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현재 KT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60만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이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KT는 전국 57%에 구축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커버리지)을 60% 이상으로 늘린 계획이다. 11월 말에는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이어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올해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80여곳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이필재 KT 부사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이 크면서 지금은 1기가 인터넷에 맞춰 서비스가 만들어지지만 앞으로 10기가 인터넷에 맞춘 서비스가 속속 나올 것"이라며 "이용자는 주로 5G로 보겠지만 편집자나 생산자는 작업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대부분 유선을 쓰는 만큼 10기가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