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흥행이 예년만 못하다. 플레이오프는 3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했다. KBO리그 총관중 집계는 매년 포스트시즌을 제외한 페넌트레이스만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807만명.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바로 배당금이다.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은 그해 가을야구 진출팀에게 나눠주는 배당금, 이른바 상금이다.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중 제반비용(약 45%)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가을야구 5개팀을 위한 상금으로 지급된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흥행으로 인해 앉아서 수억원을 손해보게 생겼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반비용을 제외한 전체 상금(총 입장수입의 약 55%)의 20%를 우선적으로 정규시즌 1위팀(두산 베어스)에 배분한다. 나머지 금액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를 갖고, 준우승이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팀이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이 9%(한화 이글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팀(KIA 타이거즈)이 3%를 갖는다.
지난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 1경기), 준플레이오프(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5경기(두산베어스-KIA 타이거즈, 5경기) 등 총 15경기를 치렀다. 29만262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고, 입장수입은 총 93억1000만원이었다.
이는 2012년(103억9200만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가을야구 입장수입이었다. KIA는 통합우승으로 약 31억원(정규리그 우승상금은 약 10억원)을 받았다. 두산이 10억1000만원, NC가 5억8900만원, 롯데가 3억7900만원, SK가 1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입장관중, 입장수입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갔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롯데 자이언츠-두산베어스-KIA 타이거즈 등 인기팀이 흥행몰이를 했다.
올해는 더욱이 준플레이오프는 한화 이글스(대전구장 1만3000석)-넥센 히어로즈(고척 스카이돔 1만6000석)가 맞붙어 '소규모 구장 대결'로 관중동원에 한계를 드러냈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정규리그 1위에 주어지는 선배당을 이미 확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나머지 배당금의 절반을 추가로 확보하고, 한국시리즈에서 패할 경우에도 24%를 받는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면 총 배당금의 60%를 손에 쥐고, 준우승을 하면 39.2%를 받게 된다. 배당금이 줄어들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