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볼빨간 당신' 양희경과 두 아들이 기막힌 예능감을 발휘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KBS 2TV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이다. 양희경이 붕어빵 두 아들과, 김민준이 초특급 동안 부모님과, 최대철이 가슴 따뜻한 부모님과 함께 출연해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며 호평을 모으고 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모-자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볼빨간 당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또 하나, 회를 거듭할수록 돋보이는 '볼빨간 당신'의 장점은 꾸미지 않아서 더욱 유쾌한 웃음이다. 그 중심에 삼둥이보다 치명적인 삼덩이 모자, 양희경과 두 아들이 있다.
10월 30일 방송된 '볼빨간 당신'에서는 이 같은 삼덩이 모자의 유쾌한 예능감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문가비 등 내로라하는 예능감과 캐릭터를 자랑하는 '볼빨간 당신' 스튜디오 식구들조차 "존재 자체가 캐릭터"라며 엄지를 번쩍 치켜들 만큼.
이날 삼덩이 모자는 아침 식사 전 운동에 나섰다. 세 모자가 옹기종기 모여 스트레칭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마치 태극권이 떠오르는 동작을 선보인 엄마 양희경, 커플 스트레칭 중 의도치 않는 복부 노출과 몸개그를 선보인 두 아들. 웃음 폭탄이 이어진 것이다. 또 큰 아들이 엄마 양희경은 자전거 뒤에 태운 뒤 끙끙대며 언덕을 오르는 모습 또한 유쾌했다.
이날 '볼빨간 당신'을 채운 웃음바이러스는 김민준 가족에게도 이어졌다. 철학관을 찾은 김민준 가족이 사주풀이를 통해 범상치 않은 운명을 공개한 것.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도화운'이 부모님은 물론 김민준에게도 모두 있었다. '마성의 도화패밀리' 탄생이었다. 이후 누나, 조카까지 함께한 캠핑에서도 김민준 가족은 현실남매와 45년차 부부의 극과 극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최대철의 아버지 역시 예상 밖의 솔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방송에서 20여년 만에 운전면허시험에 재도전한 최대철 아버지는 필기시험에 불합격하고 말았다. 이에 최대철은 아버지를 위해 운전면허 학과시험 일일 수업에 등록했다. 수업 중 아버지가 지루해하는 모습, 몰래 초콜릿 먹는 모습, 중간에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빠져 나오는 모습 등은 많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최대철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고충을 직접 느끼기 위해 휠체어 체험을 한 것, 양희경의 두 아들이 집밥 전도사라는 엄마의 꿈을 더 효과적으로 돕고자 ASMR 장비를 도입해 한량TV 녹화를 진행한 것, 김민준이 이전보다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등 '자식들의 뒷바라지'라는 기획의도에 걸맞은 노력도 이날 방송은 놓치지 않았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 속 출연진들은 웃음을 위해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반면 '볼빨간 당신' 출연진들은 따로 호흡을 맞출 필요 없는 진짜 가족이다. 그만큼 더 솔직하고 편안한 웃음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착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넘어서 웃음까지 장착한 '볼빨간 당신'이 계속 기대되고 궁금하다. 한편 KBS 2TV '볼빨간 당신'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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