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6대0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NLDS 1차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이날 7이닝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 93.6마일(약 151㎞), 평군 90마일 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쾌조의 컨디션을 앞세워 애틀란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단 한 개의 장타도 내주지 않았고, 안타 4개 모두 땅볼에 그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초 2사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첫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 2사후 엔더 인시아테, 찰리 킬버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커트 스즈키를 공 한 개로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나와의 승부에서 석연찮은 볼판정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요한 카마르고를 파울팁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도루 저지 성공으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얻었다. 2사후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7회에도 2사후 오즈하이노 알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인시아테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는 류현진이 7회말 투구를 마치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작 피더슨이 애틀란타 선발 투수 마이크 폴티뉴비치가 던진 3구째 98.2마일(약 158㎞)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1-0. 2회말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맥스 먼치가 폴티뉴비치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빼앗으면서 4-0. 류현진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리드를 이어간 다저스는 6회말 2사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애틀란타 구원 투수 브래드 브락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빼앗으면서 5-0을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회초를 시작하며 류현진을 불러들이고 케일럽 퍼거슨을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을 가동했다. 다저스 타선은 8회말 1사 2, 3루에서 데이비드 프리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 6-0으로 앞서갔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 받은 알렉스 우드가 2사후 2안타를 허용했으나, 딜런 플로로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다저스와 류현진의 첫 승이 완성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