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역투도, 야수들의 집중력도 물거품이 됐다. NC 다이노스의 연승 행진이 아쉽게 중단됐다.
NC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로 패했다. NC는 최근 7연승 중이었다.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15일 두산전까지 7경기를 내리 이겼다. 그사이 순위도 상승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NC는 9위로 올라섰고, 최근 연패에 빠진 8위 롯데와 1.5경기 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내심 8연승까지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으나 연승 행진이 멈추고 말았다. 그래도 롯데가 같은날 넥센에 패하면서 NC와의 격차가 유지됐다. 상승세를 조금만 더 이어간다면 8위 진입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의 호투가 아깝다. 이날 이재학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분전했다. 주자를 꾸준히 내보내고,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말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이재학은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끌고갔다. 2회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도 범타 유도에 성공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3회에도 2사 후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이재학은 5회에도 2사 1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NC 타선은 두산 선발 유희관 완전 공략에 실패했다. 1회 실점으로 0-1 끌려가던 NC는 3회초 박민우의 안타와 2루도루, 곧이어 터진 권희동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유희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4회 안타와 볼넷으로 2사 2,3루 기회에서 정범모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이재학이 6회말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오재원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서 NC 벤치는 투수를 강윤구로 교체했다. 후반기 이민호와 함께 필승조로 활약 중인 강윤구는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최주환에게까지 적시타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1-5로 스코어가 벌어지고 말았다. 이재학은 5⅓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5안타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NC의 8연승도 멈춰섰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