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쉼표를 찍는다. '조커' 허준혁의 반전투를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1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선발 투수로 허준혁을 예고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허준혁이 아니라 린드블럼이 등판할 차례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4일 KIA전과 9일 SK전에서 2경기 연속 타구에 오른쪽 발등 부위를 맞았다. 각자 다른 타자가 친 타구가 공교롭게도 린드블럼의 다리를 향했다.
린드블럼은 KIA전에서는 타구에 맞고도 7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9일 SK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1회말 2번타자 한동민의 타구에 맞은 이후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4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린드블럼이 5이닝 이하를 소화한 것은 시즌 첫 경기와 이날 SK전 뿐이다.
부상 부위가 발인만큼 린드블럼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어차피 두산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도 아니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최근 4연승으로 승수를 더 빠르게 쌓고있기 때문에 굳이 린드블럼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까지 길게 내다봐야하는 점을 감안했을때 지금 린드블럼이 충분히 회복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린드블럼은 올 시즌 두산 이적 이후 이전보다 훨씬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완벽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동시에 군 제대 자원인 허준혁이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2014년 두산에 이적한 허준혁은 2016시즌을 마치고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올 시즌 선발로 활약한 허준혁은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5승7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군 입대 이전에도 꾸준히 5선발, 대체 선발 등으로 기회를 받았던 선수다. 허준혁에게도 대단한 기회다. 복귀 이후 첫 경기에서 자신의 공만 뿌린다면, 남은 경기에서 다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