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무게감은 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패 여부를 떠나 이날 최고 스타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장은 손흥민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환호성을 질렀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칠레 역시 손흥민을 '경계 1순위'로 삼았다. 칠레 수비진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이 둘러쌓아 압박했다.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칠레 수비의 핵심 개리 메델(베식타슈)은 손흥민을 견제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과 발을 맞추며 호시탐탐 상대 골문을 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상대의 공격을 막아 세웠다.
초인적인 힘이었다. 그는 지난 5월 13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전부터 칠레전까지 107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보름여 동안 6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칠레전에도 선발 출격했다. 왼팔에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을 대표해 있는 힘껏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 분을 뛰며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