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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첫방부터 터졌다"…'백일' 도경수, 엑소 연기돌→tvN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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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암흑사를 끊을 구원투수가 떴다.

바로 엑소 디오에서 배우 도경수로 입지 굳히기에 돌입한 도경수다. 도경수는 tvN 새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이율과 기억을 잃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남자, 일명 '아쓸남'으로 전락한 완득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도경수가 드라마 주연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

일단 도경수는 꽤 구력이 단단한 연기돌이다. 2014년 영화 '카트'로 처음 연기에 도전, 주목해야 할 신인 배우로 눈길을 끌었다. 첫 드라마였던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비틀린 사이코패스 연기로 성장을 알렸고, 영화 '순정' '형' '신과함께' '7호실' 등 굵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형'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 했다. 이미 4년 간의 활동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만큼, 팬들 뿐 아니라 드라마팬들의 기대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 물론 일각에서는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 '백일의 낭군님' 자체가 정해진 플롯을 따르는 청춘 사극이라는 점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쪽이 훨씬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도경수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이율의 슬픈 과거와 홍심(남지현)과의 인연이 그려졌다. 이율은 아버지(조한철)가 쿠테타로 왕이 되면서 왕세자가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첫사랑 윤이서(남지현)의 부친이 살해당하고 윤이서는 쫓겨나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 상처로 이율은 날카롭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가 됐다. 모든 것에 불만을 가졌고 세자빈 김소혜(한소희)와의 합방도 거부했다. 왕은 그런 아들을 못마땅해 했지만 "왕세자가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니다"라며 부친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합방 종용에 이율은 모든 원녀와 광부를 혼인시키라는 명을 내렸고,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린 그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의 아들을 왕세자 자리에 앉히고 싶었던 중전 박씨(오연아)였다. 하지만 식단을 조정한 궁녀가 살해당하면서 증거를 잡는데는 실패했다. 궁녀를 살해한 범인을 쫓던 이율은 시장에서 홍심(남지현)을 마주하고 홀린 듯 그를 따라갔다.

도경수는 차갑고 비틀린 '프로 불편러' 왕세자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모든 걸 갖췄지만 공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 하고, 살벌한 궁중 암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겹의 가면을 쓰고 차가운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율의 심리상태와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순식간에 공감을 샀다. 그런가 하면 원치 않는 왕세자 자리에 앉아야 했던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부친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1회는 캐릭터 소개 및 서사의 밑그림을 풀어내는 회차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늘어지고 지루한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도경수는 극의 텐션을 완벽하게 조절하며 '백일의 낭군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단순한 연기돌의 차원을 넘어 주연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백일의 낭군님'은 1회부터 tvN 월화극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평균 5%, 최고 6.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2.6%, 최고 3.5%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tvN 월화극 첫회 시청률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어바웃타임'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 등 월화극 블록의 연이은 참패로 고전했던 tvN이 마침내 반격을 꾀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앞으로 '백일의 낭군님'은 완벽한 왕세자 이율이 기억을 잃고 완득으로 전락, 홍심과 티격태격 로맨스를 시작하는 모습을 그려나간다. 이와 함께 궁중 암투사가 보다 쫀득하게 그려지며 코미디와 로맨스, 아주 조금의 스릴러 및 정치극의 매력까지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이 복잡다난하 서사와 복합장르 속에서 도경수가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