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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코믹 이미지? 부끄럽지 않아" 김인권,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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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코믹 배우 이미지? 부끄럽지 않습니다" 관객이 진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줄 알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새로운 모습까지 끄집어 내는 진짜배기 배우 김인권. 관객들이 그를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크리처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물괴에 맞서는 윤겸(김명민)의 오른팔 성한 역을 맡은 김인권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히말라야'(2015), '쎄시봉'(2015), '타짜-신의 손'(2014), '신의 한 수'(2014),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방가? 방가!'(2010) 등 다양한 흥행작에서 늘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여왔던 김인권.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보여줬던 우직한 충신의 모습부터 '방가? 방가' 등 작품에서 보여줬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팔색조 모습을 보여주며 충무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배우 중 한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 '물괴'에서는 윤겸(김명민)의 내금위장 시절부터 함께한 충직한 부하 성한을 연기했다. 궁을 떠난 후 윤겸을 향한 볼멘소리가 늘었지만 다시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을 기꺼이 따라 나서는 충직한 인물이다. 기본적인 체력 훈련은 물론 칼을 활용한 액션까지 무사 캐릭터를 체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 무술팀과 훈련에 매진하며 남다른 활약을 보여준다.

이날 김인권은 '물괴'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3kg를 증량했던 김인권. 그는 ""'물괴' 때 레전드 한 번 찍고 지금 다시 살을 뺐다. '숙명' 할 때 59키로 까지 빼봤다. 지금은 69키로다. '물괴'는 83키로 까지 찌웠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체중 증량 과정에 대해 "살 찌울 때는 집에 아령 같은 걸 사서 놓고 최대한 무거운 걸 들면서 근육을 키우면서 엄청 먹었다. 그리고 바로 잤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거의 운동만 한 것 같다. 오버웨이트로 근육을 키우고 살을 덮고 그랬다"며 "개인 트레이너 없이 집에서 했다 요새 유튜브에 좋은 영상이 워낙 많아서. 피트니스나 워크 아웃, 근육을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그 영상을 보면 막 용기가 생기면서 막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실 운동을 해봤자 그 안에 패딩을 입는게 나을 수도 있는데, 옷벗는 장면이 있어서 운동을 하게 됐다. 팔을 다 드러내고 그런 장면도 있지 않았나. 육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괴' 촬영 이후로 다시 다이어트로 살을 쫙 뺐다는 그는 다이어트 비결도 전했다. 김인권은 "방탄커피라는 게 있다. 해커분들이 자신의 몸을 해킹해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거다"며 "커피에 다가 버터랑 코코넛을 넣는다. 티벳에 가면 차에다가 버터를 넣어 먹는다. 산악 지대를 버티기 위해. 저도 세 달 정도 방탄커피를 마셨다. 그걸 먹으면 갑자기 힘이 빡 난다. 그러면서 갑자기 배가 안고파진다. 신진 대사가 많아지면서 버터가 지방을 녹인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에 이어 무사 역을 맡은 김인권은 "'광해'때도 무사 역을 맡았는데 액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광해' 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본격적인 액션영화라고 생각했다. 사로서도 '광해' 때 보다 더 본격적인 무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광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광해' 때 도부장의 모습을 봤을 때 얼굴도 어려보이고 키도 작아보이더라. 그래서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제가 키가 크지 않더라면 덩치를 키우고 싶었다. 조선 시대 무사 모습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권은 "'물괴' 속 의상 색깔도 '광해' 때랑 비슷하더라. 그래서 다른 비즈니스로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배우의 얼굴을 크게 바뀌지 않는대 사극을 해오던 관습이 있지 않나. 김명민 선배님도 사극을 더 많이 하셔서 같은 고민을 하셨을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조선명탐정' 속 김명민 선배와 '물괴'가 전혀 다르지 않나. 저도 마찬가지다. '광해'가 가진 도부장의 정서와 '물괴'의 성한의 정서가 공통분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분리해서 가져가려고 했다"며 "또 한편으로는 익숙함이 가져오는 긴장감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광해' 도부장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신 게 있어서 용기가 났던 것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인권은 '물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명민, 혜리, 최우식 등 배우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민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살 빼는데 팥가루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이어 "배우로서 인생 선배로서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가 고독할 때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배운 것 같았다. 선배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혼자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면서 전국의 맛집을 즐기신다더라. 저도 따라 가고 그랬다. 저는 카니발로.(웃음) 정말 바이크와 라이딩을 사랑하신다"며 "가끔 명언을 쏟아내시기도 한다. 좀 특이하신 점도 있다. 비가 오는 날이라도 선배님이 촬영장에 나오면 비가 안오더라. 선배님이 집에 가시면 비가 오고 그러더라"며 웃었다.

혜리에 대해서는 "김명민 선배님 말씀처럼 자세가 된 친구다.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 피팅날 혜리가 명이 옷을 입고 나왔는데 딱 명이더라. 처음 혜리 씨를 만났을 때의 셀럽으로서의 화려함과 전혀 달랐다. 혜리가 아니라 딱 명이가 돼 있더라. 자기가 딱 명이 되더라. 그걸 보고 딱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에서도 자기 역할 뿐 아니라 주변을 잘 챙기더라. 촬영 중 실수로 머리를 쳐서 상처가 났을 법한데도 '전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 우식이 연기 할 때도 옆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더라"고 설명했다

최우식에 대한 칭찬도 이어 했다. "우식이는 농담도 잘하고 정말 착하다"며 "김명민 선배, 저, 혜리, 우식이는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서로 의지가 많이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물괴' 속 물괴의 목소리 연기까지 소화한 김인권. 그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상상보다 물괴가 더 리얼하게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괴 목소리에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동물적인 목소리를 입히고자하는 욕심이 있었다. 물괴의 큰 덩치를 표현하려고 소리를 내는 녹음을 하는데 나중에는 머리가 아프고 그랬다.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크리처 무비 '괴물'(봉준호 감독) 속 괴물 목소리를 담당한 오달수의 목소리와 차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크게 참고를 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따라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물괴 비주얼이 확정될 때 마다 신경 써서 봤다"며 "'괴물'에서는 괴물은 얼굴이 돌출되서 약간 새소리 같은 걸 나는데, '물괴'는 돼지처럼 얼굴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돼지 소리 같은 걸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인권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저도 '물괴'라고 해서 처음에 저도 '괴물'을 떠올렸다. 그런데 제가 하고 나니까 애정이 생기더라. 그래서 비슷한 지점에 대해서는 극복 방안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일단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실제로 나온 단어에서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워낙 괴수 영화가 다양하지 않다보니까 '괴물'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워낙에 다양하지 못하니까 유사점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유사성이라기 보다는 괴수영화가 발전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우리 영화는 추석시즌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노력했다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괴물'이 봉테일 감독님의 디테일에 신경썼다면 우리 영화는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추석 시즌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까 초점을 맞췄다. 조금 더 관객입장을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김인권은 관객들이 자신을 코믹스럽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강하게 기억하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저한테 제안이 오는 작품들이 제가 잘했던 작품들이 온다. 이번의 성한의 포지션이 제가 잘하던 포지션이다. 메인 주인공과 그 옆에서 상반되게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고 입을 뗐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한테 장점은, 텐트폴 영화 '물괴'에서 제 장점은 웃음을 유발하면서 관객들에게 들어오게끔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걸 제가 부끄러워한다거나 떨치고 싶다가 아니라 그게 정말 소중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물괴'는 '카운트다운'(2011), '성난 변호사'(2015) 등을 연출한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9월 12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