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대한항공 점보스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반색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JT 선더스와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첫 경기에 세트스코어 3대1(17-25, 25-21, 25-18, 25-17)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빠졌지만, 베테랑 김학민을 비롯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워 JT를 제압했다. 정지석이 16득점, 김학민이 14득점으로 활약했다. JT도 외국인 선수 토마스 에드가가 빠진 상황에서 고전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초반 범실에 대해 "아직 여독이 덜 풀린 것 같다. 볼을 두 번 정도만 만지고 나왔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에 빛났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김학민도 14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박 감독은 "원래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선수들은 경기를 안 뛰게 하려고 했다. 비시즌에 준비했던 선수들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선전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JT를 분석해보니 대충 해서는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 오늘 선수들에게 모두 경기 뛴다고 말했다. 놀라더라. 그래도 감독이 뛰라고 하면 뛰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 감독은 "그래도 노련한 선수들이 있었다. 한선수가 잘 풀어줬고, 정지석이 제 컨디션대로 잘 풀어줬다. 곽승석도 마찬가지다. 기량 있는 선수들과 하니 감독으로선 편하다. 말만 하면 된다"고 했다. KOVO컵에서도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예선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비시즌 동안 준비한 선수들을 어떻게든 기용하고 싶다. 중간 중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써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날 라이트로 출전한 김학민은 가장 돋보였다. 박 감독은 "오늘은 응급 상황이어서 라이트로 넣었다. (임)동혁이가 너무 정신 없어 해서 넣었다. 라이트 훈련 없이 투입했다. 워낙 기량 있는 선수라 잘 해준 것 같다. 김학민은 준비한 만큼 했다. 포지션이 레프트든, 라이트든 기량이 있는 선수다"라고 했다.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