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72)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2년 여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현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월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도쿄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줄 것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아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400만유로(약 52억원)다.
중국 남자축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아시아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2019년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통과한 후 2020년 1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나이에 좋은 자리를 얻게 됐다. 1차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A대표팀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리피 감독과 함께 중국 축구의 미래를 끌고 나가게 됐다. 리피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첼시 임시 감독을 끝으로 야인으로 지냈다.
그는 야인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호의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호주의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등으로 계속 명성을 이어갔다.
히딩크 감독은 다시 아시아, 그것도 중국을 선택하는 도전에 나섰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김학범 감독,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의 맞대결도 예상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과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감독과 코치로 함께 일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