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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너클볼러' 허 민 전 원더스 구단주,KBO리그 지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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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魔球)'로 통하는 너클볼을 무기로 KBO리그 진입을 꿈꾸던 허 민(42) 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구단주의 꿈이 무산됐다.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10개 구단 중 어디에서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KBO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 신인 드래프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고졸과 대졸 선수 총 1062명에 '기타'로 분류된 10명의 선수가 포함된 총 1072명이 참가해 10개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다. '기타' 선수들은 해외 복귀파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특이한 이력을 지닌 허 민 전 구단주도 포함돼 있었다.

신인 드래프트 자료집에 소개된 허 전 구단주의 프로필과 포지션은 만 42세 우투우타 투수. 전/현 소속팀은 미국 독립리그 락랜드 볼더스로 돼 있다. 허 전 구단주는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로 부터 직접 너클볼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너클볼을 무기로 2013년에는 락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해 그 해 9월 2일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식 경기 데뷔전 기록(3이닝 5실점)도 남겼다. 이후 허 전 구단주는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총 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12.18을 기록했다.

독립리그 생활을 마친 허 전 구단주는 내친 김에 KBO리그의 문도 두드렸다. 지난 8월 9일에 KBO에 2019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것. 하지만 당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8월 20일에 열렸던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래프트 참가 의사는 철회하지 않았다. 결국 10일 드래프트 자료집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10라운드까지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전설의 마구'는 끝내 봉인이 해제되지 못한 채 재야에 남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