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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커트라인 예상 승률과 LG의 목표 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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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별로 20~2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선두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적이다. 10일 현재 두산은 77승42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11경기차 앞서 있다. 따라서 남은 시즌 관심사는 2~5위 싸움이다. 즉 2위 SK와 4위 넥센 히어로즈, 5위 LG 트윈스는 지금의 자리를 시즌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특히 LG의 위치는 위태롭기만 하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2연전에서 헨리 소사와 차우찬, 두 선발투수의 호투에 힘입어 모두 승리를 거뒀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2경기. 하지만 LG는 남은 22경기 가운데 상위권 팀을 상대로 12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시즌 11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두산과 5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SK(5승8패)와 3경기, 한화 이글스(6승8패)와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10승4패로 앞서 있는 넥센과는 11~12일 잠실에서 2경기가 남아 있다.

여기에 LG는 두 명의 중심타자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발목 부상을 입은 김현수는 약 3주 후인 이달 25일 이후 돌아올 수 있고, 최근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인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 둘이 전력에서 빠진 상태에서 지난 주 4승2패를 거둔 게 그나마 다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넥센과 한화 등을 만나는 이번 주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또한 LG는 불펜진이 여전히 불안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언제 또 불안감을 줄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9일 한화전에서는 7-2로 앞선 8회초 신정락과 진해수가 합계 3실점하면서 2점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이들의 등판 빈도가 너무 잦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즌이 재개된 지난 4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남은 경기 승률을 묻는 질문에 "몇 승을 올리겠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매 경기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며 쫓기는 심정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LG의 현실적인 목표는 5위 수성이라고 봐야 한다. 류 감독은 남은 시즌 목표 승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5위 팀들의 승률을 들여다 보면 LG가 취해야 할 승률을 대충 가늠할 수 있다. 팀당 144경기가 체제로 운영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팀들의 승률은 평균 5할이었다. 2015년 SK는 4할8푼6리(69승73패2무)로 6위 한화를 2경기차로 제쳤고, 2016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4할9푼(70승73패1무)을 올리며 6위 SK에 1.5경기 앞섰다. 지난해에는 SK가 5할2푼4리(75승68패1무)를 마크하며 여유있게 5위를 차지했다.

결국 5위를 바라보는 팀들의 현재 전력과 행보가 어떠한가에 따라 커트라인 승률을 예상할 수 있다. LG와 삼성 말고도 KIA와 롯데도 5위를 목표로 막바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팀이든 적어도 5할 승률은 확보해야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12승이 필요하다. LG는 4위 넥센과의 화, 수요일 경기 결과에 따라 5할 승률 전략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