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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최원태 복귀, 넥센 가을야구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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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키, 최원태가 쥐고 있나.

넥센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6대4로 신승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5일 SK 와이번스전 다잡았던 경기를 11대12로 역전패 한 후유증을 겨우 털어냈다.

넥센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연패.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종료 시점 3위 한화 이글스와 3경기 승차밖에 안되는 4위였다. 기세를 봤을 때 아래 5위보다는 2위, 3위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4연패가 뼈아팠다. 이제 3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 차이인 반면, 5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이밖에 안난다.

연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SK전 역전패 후유증도 있었고, 간판타자인 이정후가 극도의 부진을 보인 원인도 있다. 이정후는 최근 5경기 21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시즌 내내 애를 먹이는 불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를 원급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최원태는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지난해에도 시즌을 치르다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던 최원태인데, 이번에도 중요한 순간 염증이 발목을 잡았다. 아시안게임에 나가서도 일본전 선발로 나서 2이닝 투구 후 팔꿈치가 아파 빠진 최원태였다. 장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살짝 불편했다. 지금도 참고 던질 수는 있겠지만, 완벽히 회복된 다음 올라오는 게 낫다"며 멀리 내다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당장 수술을 해야할 정도는 아니고, 염증이 잡히면 공을 던질 수 있기에 지금 아껴놨다 포스트시즌 등 중요한 경기에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원태는 선수단과 함께 하며 보강 운동과 치료에 힘쓰고 있다.

최원태는 올해 13승을 거둔 넥센의 토종 에이스다. 리그 전체로 봐도 키버스 샘슨(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3위다. 지난해 11승에 이어 이제 완벽한 선발로 자리 잡았다. '나가면 이긴다'는 믿음을 주는 선발이 있느냐, 없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 장 감독은 "우리팀은 3선발(에릭 해커-제이크 브리검-한현희)까지는 괜찮다. 여기에 최원태까지만 돌아와 준다면 선발진은 계산이 된다. 어느팀이라도 5선발까지는 완벽할 수 없다. 그런데 최원태가 빠지고 4, 5선발이 불안해지자 불펜에도 부하가 걸리고 이게 연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원태가 있었다면 그렇게 긴 연패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란 설명이다.

일단 불안하기는 하지만, 4선발 자리는 신재영이 지켜주고 있다. 나머지 최원태의 한 자리는 하영민이 긴급 투입됐었다. 7일 열렸던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공은 나쁘지 않았기에 선발로 한 차례 더 기회가 갈 수 있다는 게 장 감독의 설명이다. 물론, 상대팀에 따라 다른 투수가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장 감독의 말대로 갈 길 바쁜 넥센 입장에서는 최원태의 빈 자리가 너무 커보인다. 마무리 김상수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당장 트레이드를 할 수도 없고, 하늘에서 선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불펜 전력을 이대로 끌고가야 한다고 치면, 최원태가 돌아와 한 경기 6~7이닝 정도롤 소화해줘야 어떻게든 약점을 메울 수 있다. 9일 KT전도 해커가 8이닝을 버텨주니 승리가 따라왔던 넥센이다.

장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언제 돌아올 지 말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정말 관리를 해주는 차원인건지,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인건지는 알 수 없지만 넥센의 가을야구는 키는 최원태가 쥐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까지, 그리고 가을야구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