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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의 부진, KBO리그 복귀 원해도 쉽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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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윌린 로사리오가 다시 부진에 빠지며 한국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하나에 땅볼 3개로 경기를 마쳤다. 25일 경기에서도 대타로 한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 달 17일 1군에 다시 올라와서 7월에는 2할9푼7리, 3홈런을 기록했지만 8월들어 다시 2할5푼9리로 내림세를 타면서 한신과의 내년 재계약은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에서 재계약하지 못하면 로사리오는 자연스럽고 KBO리그 복귀를 꿈꿀 수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한화 이글스가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전 한화는 로사리오를 잡고 싶어했지만 그는 한신이 3억4000만엔(약 34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자 일본행 택했다.

물론 한화는 이후 제라드 호잉이라는 역대급 외국인 타자와 총액 70만 달러(약 7억8000만원)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했고 올 시즌 호잉은 리그에서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시즌 총 150만달러(약 16억 7000만원)로 한화에서 뛰었으니 가성비는 호잉이 압도적이다.

한화는 자연스럽게 호잉과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풀어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보류권이 풀린다고 해서 로사리오의 KBO리그 복귀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로사리오가 들어갈만한 자리가 많아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선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은 내년 시즌에도 재계약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넥센은 외국인 타자를 제리 샌즈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앤디 번즈(롯데 자이언츠)도 최근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오재일이라는 1루수가 버티고 있어 현재 스캇 반슬라이크가 퇴출되더라도 외야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LG 트윈스도 부상만 아니면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꼴찌' NC 다이노스는 현재 재비어 스크럭스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 선수를 찾더라도 팀 특성상 몸값이 높은 로사리오보다는 젊은 선수를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

로사리오는 한국에서 뛸 때도 친근한 팬서비스로 많은 한국팬들에게 사랑받았다. 만약 한화가 호잉이라는 걸출한 타자를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로사리오는 자연스럽게 한화에 복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로사리오로서는 일본행을 택한 것이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