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14세 이하(U-14) 팀(낙동중)이 K리그 챔피언십 U-14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부산은 3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U-14(현대중)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김세응의 결승골과 후반 19분 박성빈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1위(4승1무)로 4강에 진출했던 부산은 올해 처음 신설된 대회 U-14부에서 초대 우승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전통의 유스 명가 울산은 탄탄한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부산을 압박했다.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부산도 물샐 틈 없는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김세응의 멋진 중거리 슛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아크 서클 쪽으로 이동한 김세응은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세응은 성남과의 준결승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주인공이었다.
후반에는 울산의 잦은 패스미스 속에 부산이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었다. 김세응이 개인기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뒤 뒤로 내준 공을 박성빈이 정확한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기세를 올린 부산은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울산은 부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부산의 오른쪽 측면을 파괴한 울산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연령별 대표 김도현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초대 우승컵은 부산에게 돌아갔다. 낙동중에는 훈련할 수 있는 인조잔디가 깔려있지 않다. '맨땅'이다. 훈련장을 잡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고 다니면서도 우승이란 기적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이 더 값질 수밖에 없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