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교체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의 역사적 월드컵 결승행을 이끈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1-1로 돌입한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자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해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란 이름으로 출전한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다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보여준 건 강인함이었다. 또 스태미나와 높은 열정이었다"라며 "사실 나는 선수들의 교체를 원했다. 그러나 아무도 교체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나를 자랑스럽게 만든다.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리치 감독은 반드시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고 싶었다. 선수들은 16강과 8강에서 연속으로 연장 혈투를 펼쳤다.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리치 감독은 "나는 연장전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리치 감독은 1998년 프랑스 대회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조별리그를 치를 때 서포터스로 프랑스에서 응원을 펼쳤다. 모든 크로아티아인들은 당시 4강에서 프랑스에 1대2로 패한 걸 기억하고 있다. 20년간 이어져온 이슈"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슈케르 골을 축하했지만 곧바로 다시 의자에 앉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