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휠러가 '넥센 킬러'의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휠러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만에 6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휠러는 이 경기에 앞서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해 평균자책점 0.73의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6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날 휠러는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회와 2회 5회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를 겪었다. 넥센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한화 수비의 안정감이 복합되면서 실점 없이 꾸역꾸역 5이닝은 버텼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6회말에 결국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후속 김규민에게 초구에 사구를 던져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서 3번 김하성이 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4번 박병호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휠러는 여기까지 던지고 이태양과 교체됐다. 1사 2, 3루에서 투구수가 92개에 달했기 때문에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온 이태양이 첫 상대인 김민성에게 몸 맞는 공을 던져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다시 고종욱과 김혜성에게 연속 우전 적시타를 맞아 1-4로 역전을 허용했다. 4실점 가운데 3점이 휠러의 자책점이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