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케미맘'들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케미맘은 거부(NO)와 화학물질(Chemical)의 합성어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친환경 제품만을 선택하는 엄마를 의미한다. 저출산으로 인해 '골드키즈(Gold Kids)' 현상이 심화되고, 연이은 유해성분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노케미 트렌드는 이제 엄마들 사이에서 필수가 되었다. 특히 인체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식품의 경우, 검증된 화학성분조차 우려하며 화학물질을 엄격히 거부하는 엄마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기농 성분만을 사용하고 화학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보다 강화된 기준의 어린이 전용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어린이들이 흔히 섭취하는 '비타민', 성분부터 화학부형제 사용유무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아이들의 부족한 영양 보충을 위해 부모들이 많이 찾는 영양제 중 하나가 비타민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흔히 섭취하는 영양제임에도 불구하고, 비타민의 선택 기준을 제대로 알고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어린이 비타민 구매 시에는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통해 식물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화학부형제가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안국건강의 '안심 키즈 멀티 비타민'은 노케미맘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된 어린이 전용 제품이다. 성분부터 화학부형제의 사용 유무, 제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어린이에게 특화된 제품으로 개발됐다.
성인에 비해 미량의 첨가물에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어린이의 경우, 화학부형제의 사용 유무가 특히 중요하다. 비타민 제조 시 정제 형태를 만들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화학부형제는 미량이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심 키즈 멀티 비타민'은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 대신 치커리화이바·알파쌀분말을 사용했으며, 합성향료·감미료·착색료와 같은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식물 유래의 건강한 원료만을 엄선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6가지 비타민미네랄은 건조효모를 주원료로 했으며, 17종에 이르는 부원료 또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만을 사용했다.
약이나 영양제를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딸기맛 츄어블 형태로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유기 아가베분말과 딸기엑기스분말을 함유했으며, 맛있게 씹어 먹는 츄어블 타입과 달콤한 맛 덕분에 아이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안국건강 관계자는 "현행법에서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사용·보존 및 원료·성분에 관한 별도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 않아 성인과 동일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에게 허용되는 첨가물이라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원재료부터 부원료, 부형제까지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아이들이 즐겨먹는 음료는 첨가물 확인부터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14개 홍삼·과일 어린이 음료를 시험 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에 콜라보다 많은 당류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노케미맘들을 긴장케 했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아이들의 성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당류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어린이 음료들이 각광받고 있다.
로지오가닉의 어린이 음료 '목소리도맑음'은 설탕이나 화학성분으로 단맛을 내지 않고, 유기농 및 자연재료 외에는 물 한방울 조차 사용하지 않아 첨가물로 인한 우려 없이 섭취 가능하다.
참다한홍삼의 어린이 홍삼 음료 '홍키즈' 또한 어린이에게 유해할 수 있는 감미료, 착향료, 점증제 등을 일절 배제했다.
◆ 깐깐한 노케미맘 사로잡는 어린이 유기농 반찬도 눈길
투명한 제조 공정과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아이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어린이 유기농 반찬도 인기다.
영유아식품 전문기업 베베쿡이 선보인 어린이 영양 반찬 '처음 먹는 어린이 장조림'은 GMO, 방부제, 착색료, 착향료 등 첨가물 8無 원칙을 준수했다. 국내산 콩간장과 화학적 과정을 최대한 배제한 유기농 설탕 등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했으며, 비타민 B1을 첨가해 맛과 영양까지 챙겼다.
반찬쇼핑몰 '힐링메뉴'는 '유기농 반찬배달서비스'를 통해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임산부와 영유아 대상의 '아기와 나 식단' 세트가 대표적이며, 반찬은 태백산에서 수확한 산나물과 무농약 식재료만을 사용한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