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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SK와의 3연전 첫판 챙긴 한화, 눈여겨볼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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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천적 SK 와이번스와의 부담스런 첫 경기를 잡아냈다. 한화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홈런 4방과 불펜 파워를 앞세워 7대5로 승리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하루였다. 4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와이번스 포비아 극복 ▶김재영 4연승 ▶강경학의 재발견 ▶굳건한 이태양.

이날 홈런 군단 SK도 2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한화는 이성열의 연타석, 강경학의 솔로포, 송광민의 솔로포 등 4개의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지난 3월 30~4월 1일 SK와의 첫 만남에서 한화는 무려 11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넉아웃됐다. 이후 SK전 5연패 끝에 지난달 27일 연장접전을 펼치며 7대5로 승리했다. 분위기 반전을 넘어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특히 8일 경기 선발은 SK가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산체스의 올시즌 첫 조기강판 경기였다.

김재영도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1회 최 정에게 홈런을 맞을 때만 해도 불안했다. 5회와 6회에 추가실점을 하며 5⅔이닝 동안 7안타(2홈런) 4사구 2개,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타선 도움과 불펜의 응집력 덕분에 시즌 4승째(1패)를 기록했다. 최근 4연승, SK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10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것도 전날까지 통산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을 안았던 SK를 상대로 승을 추가했다.

강경학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타격감 부진으로 땜질 유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동점 솔로포, 결승 적시 2루타, 3안타 경기를 동시에 해냈다.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몸쪽 낮은 직구(시속 149km)를 제대로 받아쳐 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0m였다. 2016년 4월 6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2년 2개월(793일)만에 본 손맛이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가 하나 빠졌다.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힘겨운 6월이다. 주전들(김태균 양성우 정근우 백창수 등)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 다른 선수가 나서줘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강경학이 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주석에게는 건강한 팀내 경쟁,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태양은 이날 2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6회초 6-5, 1점차로 추격해온 SK. 2사 1,3루의 대 위기에서 3번 최 정을 만났다. 리그 홈런선두(23개)인 최 정을 범타로 막아냈고, 7회와 8회도 이겨냈다. 롱릴리프로 활약중인 이태양은 올시즌 2승2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중이다. 특히 36⅓이닝에서 탈삼진을 무려 42개나 잡아냈다. 위기를 틀어막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다. 한화 내부에선 8일 승리를 위기를 벗어나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