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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득점루트는 홈런뿐? 힐만 감독은 괜찮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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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단조로운 득점루트가 시즌이 흐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대6으로 패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하나밖에 터지지 않았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5일과 6일은 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5일은 투런포 2개와 솔로홈런 2개로 6점을 얻어 6대2로 승리했다. 6일도 솔로포 3개와 투런홈런 2개를 통해 7대2로 승리했다.

3경기 동안 SK의 득점은 홈런과 상대 투수 폭투로만 만들어졌다.

특히 7일 경기는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SK의 승리방정식이 작동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SK의 안타는 6개다. 그중 4개가 8회와 9회에 터졌다. 7회까지 안타는 나주환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2회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이 때린 좌전 안타 뿐이었다.

이날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경우는 8회 단 1번이었다. 정의윤과 최 항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최충연의 폭투로 3루 주자 정의윤이 홈을 밟았다. 이어 나주환의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지만 후속 세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불러들인 것은 상대의 실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특히 무사 2,3루의 황금같은 추격 기회에 김재현 한동민 최 정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의 홈런은 7일까지 102개로 압도적이다. 2위인 KT 위즈가 79개로 격차가 많이 난다. 득점권 타율도 2할9푼으로 3할2리인 LG 트윈스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희생플라이는 9위인 12개 뿐이다. 1위 LG(26개)와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시즌 318타점을 기록한 SK지만 홈런을 제외하면 216타점으로 뚝 떨어진다.

이에 대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홈런이 아니더라도 주자가 나가는 일은 적지 않다. 볼넷을 골라내는 것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출루율도 올라가고 있다"며 "6일 경기에서도 홈런 5개가 나왔지만 4개의 안타도 나왔다. 홈런으로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부분도 성장과정에 있다. 계속 출루를 많이 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6일 경기처럼 홈런이 많이 터져준다면 특별히 문제는 없다. 하지만 7일 경기처럼 홈런의 맥이 끊어져버리면 SK는 심각한 득점난을 겪을 수도 있다. '홈런 공장'이라고 불리는 SK지만 다양한 득점 루트는 시즌 후반이나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