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셀프 홍보, 오히려 독 될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발표일이 확정됐다. 11일이다.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신경이 곤두서있다. 자신들의 팀에 군 복무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최근 분위기는 점입가경이다. 셀프 홍보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 바로 입대해야하는 오지환(LG 트윈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등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내가 대표팀 감독이면 오지환을 뽑겠다"고 대놓고 말을 하기도 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감독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자신의 제자들이 금메달을 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면, 선수에게도 좋고 감독에게도 좋은 일이다. 어떻게든 뽑혔으면 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보는 시선은 불편해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면제만을 위한 대회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충실하게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수행한 많은 일반 남성들에게 최근 야구인들의 언행은 큰 불편함을 주고 있다.
또 한 명 힘든 사람은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첫 전임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성적이 매우 중요한데, 최고의 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군 문제가 걸린 선수들을 챙길 수도 안챙길 수도 없다. 선 감독은 최근 과열되는 선수 선발 분위기에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 국가를 위해 선발이 되고, 열심히 뛰어 성과를 내면 혜택을 받는 것이지, 혜택을 받기 위해 대표팀에 뽑히길 갈망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 이제 1주일 남았다.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은 선수들은, 남은 6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로 선 감독에게 어필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언론 플레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