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막으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진다. 현재 NC 다이노스의 모습이다. 돌파구가 없다. 투타 밸런스가 이렇게 안맞기도 힘들어 보인다.
NC는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2일과 3일 경기 모두 패했지만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2일은 타선이 제대로 점수를 뽑아주지 못했다.
1-3으로 뒤지던 3회 NC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데뷔 후 두번째 선발 등판한 최채흥을 상대로 무사 만루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진성은 2루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원재는 투수 땅볼로 병살타를 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3-5로 뒤진 8회에도 2사 1루에서 노진혁의 적시 2루타로 1점차로 추격하며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권희동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발 구창모는 5실점 하긴 했지만 구위가 괜찮았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야할 때 뽑지 못하면서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6회 등판한 이민호도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역전을 노렸지만 타선이 점수를 내주지 못했다.
3일 경기는 간신히 역전에 성공했지만 불펜에서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선발 노성호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2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s다. 이형범이 4이닝을 무실점을 버텨주며 5회말 타선이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믿을맨' 원종현이 무너졌다. 6회 마운드에 올라온 원종현은 아웃카운트 하나에 5점을 내주며 타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5월 10경기 15이닝동안 3실점(2자책)-평균자책점 1.2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원종현이라 충격은 더 컸다.
9회에도 그랬다. 8회 1점을 따라붙으며 5-7로 2점차를 만들었지만 9회 1사 후 등판한 유원상은 다시 1실점하며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단 이틀만이 아니라 최근 NC의 패전 양상을 보면 최악의 투타 밸런스로 패하는 경우가 많다. 마운드는 원종현 배재환 등이 안정을 찾는가 하면 어느새 실점을 하고 있고 타선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NC가 이 어둠의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 수 있을까.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