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는 평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직후인 지난 4월 8일 체육인지원센터를 설립했다.
평창패럴림픽 이후 장애인 선수의 경기력이나 훈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장애인 선수의 사회적 기여, 은퇴 이후 삶의 질, 장애인 선수의 복지 및 인권을 위한 세심한 관심을 반영한, 진일보된 시도다.
체육인지원센터는 장애인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 은퇴선수 지원의 내실화 및 전·현직 선수 지원 사업 등 장애인체육인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선수 권익보호 활동(3억2400만원), 은퇴선수 지원(2억2300만원), 선수위원회 지원(6900만원) 등에 총예산 6억1600만원이 책정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체 예산 630억4106만원의 겨우 100분의 1에 해당되는 예산이지만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체육진흥부, 감사실에서 따로 진행해오던 두 사업을 지난 4월 직제개편을 통해 독립부서로 분리시키며 장애인 현역, 은퇴 선수들의 진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명호 회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기존의 권익보호센터를 확대한 개념이다. 체육회의 역할은 선수만 양성하고 국가대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선수들을 끝까지 '케어'해야 한다. 더 단단하고 세심하게 나아가려고 한다"고 체육인지원센터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선수생활이 끝나고 할 일이 없다. 학교교육을 충분히 받은 것도 아니고, 생계도 막막하다. 실업팀도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실을 짚었다. "장애인 은퇴선수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 먼저다. 장애인선수들과 생활체육 선수들, 나아가 모든 선수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장애인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직업 영역을 창출하고, 지도자, 국제심판, 각 연맹에서 일할 행정가 등 진로 상담 및 교육을 병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에 작은 체육관, 체력인증센터를 확산시키게 되면 이 일자리에 맞는 장애인 선수들을 교육시켜 취업하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은퇴선수 지원의 출발점은 교육이다. 선수출신 해설가를 위한 실무 교육도 시키려 한다. 문서작성법, 엑셀, 워드 등 컴퓨터 프로그램, 어학 교육을 통해 실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부 용역을 통해 체육인지원센터가 가야 할 방향성을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유형별, 등급별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대학과 협업하면서 동영상 강의, 파견 강의 등도 추진하고 싶다. 파고다어학원과 MOU를 맺어 영어 등 어학 교육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
전 총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천훈련원에 입촌했을 때 훈련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을 병행하는 시스템도 논의중"이라면서 "대상자를 파악하고, 사업과 예산을 구체화한 후 향후 체육인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