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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해인 "'예쁜누나' 성공 후 부모님께 첫 식사대접,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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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마친 배우 정해인을 만났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안판석 감독의 서정적인 연출과 지극히 현실적인 대본, 그리고 손예진과 정해인의 찰떡 멜로 케미에 힘입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작품은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서준희 역을 맡아 불꽃 같은 사랑을 보여준 정해인은 '국민 연하남'에 등극하며 신드롬을 불러왔다. 시청자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보냈을 때는 그만큼 연기가 완벽에 가까웠다는 얘기지만 정해인은 만족하지 않았다. '본인의 멜로 연기 점수는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내 연기에 점수를 매길 수 없다. 그건 시청자분들이 주시는 거다. 배우는 평가를 받는 직업인데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 하다. 내 연기 등급은 별로였다. 드라마를 복기한 이후에 등급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초반에 어색한 부분이 보였다. 그게 너무 거짓 없이 나오더라. 역시 연기는 칼 같다. 또 요즘 시청자분들은 정확하게 보시는 것 같다. 다 알고 계신다. 그 어색한 부분을 누나한테 도움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승철이는 연기를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사교성이 너무 좋다. 붙임성도 좋다. 하준이는 나보다 더 재미없다. 더 진지한 친구다. 그래서 첫 만남에서 나랑 통할 거라는 걸 알았다. 너무 좋았다."

하지만 촬영이 무사히 끝났고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에 있어서의 만족감과 행복감은 크다.

"너무 만족하고 너무 행복하다.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한테는 모든 게 꿈이다. 내 생각과 말이 많은 분들께 전해진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인 거다. 그런 거에 대해 항상 인지하고 있다. 내가 지금 하는 행위, 누리는 것들, 두 다리로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게 다 감사한 것 같다. 사소함이 주는 행복에 감사함을 느낀다. 얼마 전에 부모님과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보통은 내가 계산하려고 해도 극구 말리시고 부모님이 항상 계산하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 먹었다며 일어나시더라. 사랑하는 사람한테 맛있는 걸 살 수 있다는 행복감이 크다는 걸 최근에 느꼈다.

인기가 올라간 만큼 정해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며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거칠 수밖에 없는 하나의 관문이긴 했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받는 악플이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터. 그러나 정해인은 의연했다.

"내가 하는 행동과 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건 느낀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좋은 부담감인 것 같다. 사실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았다. 그런 큰 시상식이 처음이었다. 막상 가보니까 어마어마하게 크더라. 사실 과도하게 긴장했었다. 그럼에도 내가 조금더 주변을 돌아보고 신경쓰고 여유를 갖고 했어야 하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어떤 자리든 좀더 주변을 돌아보고 더 신경쓰고 주의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고 조심하고 잘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말이라는 게 참 듣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것 같다."

정해인에게 있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우리 드라마 OST였던 '썸씽 인 더 레인' 등을 들으면 2018년 봄이 또 생각날 것 같다. 그 촬영했던 시간들이 생각날 것 같다"는 설명이다.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를 시작으로 '삼총사' '블러드' '그래, 그런거야' '불야성'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아주 작은 조연부터 시작해 서브 남주인공을 거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남주인공이 됐다. 반짝 스타가 아니라 4년 간 끊임없이 작품에 도전하며 내공을 다져온 성장형 스타인 만큼,팬들은 더 큰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정해인은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연기 뿐이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내게 주어진 배우의 길을 묵묵히 차분히 걸어가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오히려 연기 열정은 커졌다. 그때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느끼니까 더 책임을 갖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린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작품을 쉬지 않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주변에서도 연기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내게 주어진 감사한 길을 묵묵히 차분하게 걸어가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앞으로 연기로 보여드릴 거다. 새로운 인물로 보여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 보여드릴 거다. 로코물 스릴러 다 읽고 있다. 예정된 팬미팅을 한치의 오차 없이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 좋은 서비스를 드리고 싶고 많은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게 목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