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불안은 여전했다. 6점차도 지키지 못하고 역전까지 허용했다가 타선의 힘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KIA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6-0의 리드에도 불안한 마운드와 수비로 9-11로 역전당했다가 김주찬의 동점타와 황윤호의 끝내기 안타로 12대11로 승리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연패 뒤 승리하며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KIA는 부진한 나지완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이범호 김주찬 정성훈 버나디나 등 베테랑 주전을 빼고 이날 1군에 올라온 류승현(5번) 박준태(6번) 오준혁(7번) 최정민(9번) 등 백업 요원들을 선발로 내보내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효과를 봤다. KIA는 3회말에만 류승현의 1타점 안타, 박준태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으며 6-0으로 앞서갔다. 4회초 김재환의 스리런포로 6-3으로 쫓겼지만 4회말 곧바로 3점을 추가해 9-3의 6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팻 딘의 난조로 꼬이기 시작했다. 팻 딘은 5회초에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KIA는 승리를 위해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두산의 불붙은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5회초 1사 만루서 등판한 김윤동이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고, 6회초엔 김재환에게 1타점 안타를 맞았다. 7최엔 1사 2루서 올라온 심동섭이 대타 최주환과 9번 박세혁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주더니 1사 3루서 올라온 임기영은 허경민의 유격수앞 땅볼에 1점을 더 내주며 결국 9-9 동점이 됐다.
선두 오재원의 크게 바운드된 타구를 3루수 류승현이 점프해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을 했고, 1사 2,3루서 박세혁의 타구는 우익수 박준태가 전력으로 뛰었으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아쉬운 수비 장면이 나와 안타까움이 컸다.
불안감은 결국 역전으로 이어졌다 8회초 선두 박건우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임기영은 김재환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바깥쪽으로 120㎞의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김재환이 힘으로 공을 담장을 살짝 넘어가게 했다. 9-11.
이날까지 패한다면 KIA로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KIA의 베테랑들이 힘을 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8회말 김주찬의 동점 2타점 적시타로 11-11 동점을 만든 KIA는 마무리 임창용이 9,10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10회말 2사 만루서 황윤호의 끝내기 우전안타로 승리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