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티격태격 부다와 동동 형제 덕분에 육아하며 살아요."
동동이와 부다는 동갑내기 형제다. 친형제는 아니다만, 이수경의 보살핌 속에 친형제처럼 자라고 있다는 얘기. 불만 붙으면 싸움이 발생하지만, 엄마 품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동동이와 부다, 이수경 가족의 일상이다. 요즘 육아하는 기분을 느낀다는 이수경은 이제 어엿한 '개엄마'. 이수경과 동동, 부다 가족을 5월의 어느 날, 서울숲에서 만났다.
성격이 확연히 차이나는 두 댕댕이(강아지를 일컫는 유행어)였다. 서울숲에서 만난 부다는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산책을 나가 있는 파워 외향형 견공이셨고, 동동이는 엄마 품에 폭 안겨 가만히 풍경을 감상하는 얌전미 폭발의 견공이셨다. 밖에만 나오면 극과 극 성격을 자랑하니 그들의 일상이 더 궁금하지않을 수 없었다.
이수경은 지난 2003년 CF모델로 데뷔한 이후 탄탄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KBS2 '알게 될 거야'(2004)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인 SBS '하늘이시여'(2003)에서 주연을 맡으며 성장했다. 또 MBC '소울메이트'(2006), KBS2 '며느리 전성시대'(2007), MBC '대한민국 변호사'(2008), SBS '천만번 사랑해'(2009), KBS2 '국가가 부른다'(2010), SBS '대물'(2010), 채널A '컬러 오브 우먼'(2011), MBC '금 나와라 뚝딱'(2013),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1'(2013), MBC '딱 너 같은 딸'(2015), MBC '마이 리틀 베이비'(2016),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수경은 MBC '세모방'과 SBS '정글의 법칙' 등 예능에서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을 통해 반려견 동동이, 부다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스포츠조선 '셀럽스펫'이 이수경과 동동, 부다의 사생활로 한 층 더 들어간다.
―반려견을 소개해주세요.
▶우리 비숑은 부다고요. 지금 나이는 한 살 반이에요. 그리고 동동이 말티즈고요. 동동이도 부다랑 동갑이에요. 둘 다 성별은 남자라 형제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동동이, 부다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원래 부모님하고 가족들하고 같이 살다가 독립을 하니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생명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사실 본가에서 부모님과 살 때에도 집에 강아지가 세 마리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중 한 마리만 데려오면 안되냐고 부모님께 여쭤보니 절대 안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엔 동동이와 부다를 입양하게 됐어요.
―강아지의 이름을 동동이와 부다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강아지들은 빨리 알아들을 수 있는 짧은 단어로 이름을 짓는 게 좋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 이미지를 이름으로 지었어요. 동동이는 처음에 봤었을 때 동동동동 거려 가지고 동동이고요. 부다는 안아도 보고 내려놔도 보고 다 했는데, 이래도 '그런가 부다' 저래도 '그런가 부다', 혼자 자기 생각에 빠져있고 잠을 자고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다는 부다라고 지었고요. 동동이는 그래서 이름이 동동이가 됐어요.
―아무래도 두 마리를 함께 키우시려면 초반엔 힘드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 두 마리다 보니 다견은 처음부터 같이 만나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도 듣고 TV를 보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그래서 서로 울타리를 따로 주고 처음에는 못 만나게 한 다음에 서서히 시간을 두고 있다는 걸 인식을 시키고, 그 다음에 짧게 잠깐 얼굴만 보여주는걸 반복해서 합사했어요. 그 기간이 한 달 넘게 걸렸던 거 같아요.
―합사 이후에도 힘든 점이 있었나요?
▶동동이가 질투가 조금 많아요. 그래서 동동이를 많이 예뻐해 줘야 되는데, 부다를 좀 더 예뻐해 주면 질투를 많이 하더라고요. 또 부다도 알게 모르게 동동이 예뻐해 주면 자기도 와서 은근슬쩍 껴가지고 자기 예뻐해 달라 그러다가 둘이 싸울 때도 많죠. 남자 형제들이다 보니까 둘이 많이 싸워서 그런 거 가끔씩 말리거나 할 때는 조금 힘든데 힘든 것보다는 좋은 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힘든 점이 뭘까' 라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크게 생각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 식탐이 많아서 힘들다 들었어요.
▶식탐은 정말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데요. 둘 다 식탐이 너무 많아서 먹는 것 때문에 많이 싸워요. 아무래도 둘 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굉장히 허겁지겁 먹어서 둘 다 많이 켁켁 거리거든요. 자기가 먹고서 다른 아이 줄 때 자기 빨리 먹고 싶어서 뺏어 먹고 싶어하는 그런 것 때문에 걱정이에요. 조금 더 지나면 나아진다고는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나아질 것 같진 않고요.(웃음) 제가 옆에서 완급조절을 잘해줘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부다가 먹는 거나 씹는 거를 되게 좋아해서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먹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연필을 뜯어 먹는다든지, 화장실 슬리퍼를 뜯어 먹는다든지, 이런 경우가 되게 많아서 항상 조심시키고 있어요. 사실 배탈이 나서 응급실 되게 많이 갔어요. 응급실 많이 가가지고 토하게끔 하는 유도제도 해보고 X-ray도 찍어보고 혹시나 찔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그리고 저번에는 부다가 제가 바닥에다가 사료를 두고서 방문을 닫았어야 했는데 방문을 안 닫아서 그거를 다 뜯어서 먹어가지고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너무 놀랐는데 병원에서 소화 잘되게 하는 주사 맞았죠. 먹는 것 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요. 다른 것들은 걱정 하나도 없어요.
―육아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드시겠어요.
▶아직은 얘네가 완전한 어른이 아니니까요. 어떻게 보면 어른(성견)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더 관리가 필요하고 손길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는 그렇거든요 안 그러면 처음부터 같이 지낼 생각을 하면 안 될 거 같아요 외로움을 위해 아이들을 같이 지내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을 외롭게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어떤 때 아이들이 힘이 되나요?
▶아무래도 집에 있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 좋고요. 제가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집에 혼자 있을 옆에 와서 조용히 안겨있고 가만히있고 다리 기대고 이럴 때 굉장히 위로가 돼요. 부다가 애교가 많은 편이에요. 부다만의 애교인데 옆에서 기대거나 이런 애교요. 그리고 부다가 웃는 표정을 지을 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교육은 그렇게 시키는 편이 아니고요. 그냥 자기 편한 대로 살게끔 두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얘네들이 할 수 있는 건 '앉아'고요. 그리고 부다가 가끔 한 5~7일에 한 번 정도 '손'을 하면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한 번씩 주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따로 교육이라는 것 보다는 그냥 밥 먹을 때 예절 교육이라든지 다른데 밖에 나가면 남들한테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교육을 시키지 다른 교육을 특별히 시키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유기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시다고요.
▶우선 우리나라도 유럽, 독일 이런 나라처럼 책임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나라에서는 반려견을 입양을 하려면 사람이 먼저 교육을 받고 그에 걸맞는 교육과 함께 책임을 질 수 있는 분이 키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너무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데려오니까 '생명이고 평생 책임진다'는 생각이 아니라 잠깐 예쁘다는 혹한다는 마음으로 많이 데려오시는 것 같아요. 그런 제도가 있으면 조금 더 인식도 변화가 되지 않을까 싶죠. 그리고 책임을 위해 동물 등록제가 같이 시행되면 좋을 거 같아요.
―필수 펫티켓은 뭐가 있을까요?
▶목줄은 기본적으로 이제는 많이 인식이 돼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배설물 치우는 거거든요. 아직까지도 배설물이 여기저기 많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반려견에 대해서 인식이 더 안 좋게 생각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많이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왔을 때 다른 분들이 너무 예뻐서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 한번 교감 하고 싶어서 쓰다듬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쓰다듬고 싶으시다면 먼저 주인분께 양해를 구한 다음에 만졌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수경 씨에게 동동이와 부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와 다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강아지가 일단은 대화가 통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강아지가 주는 시그널이나 이런 걸 갖고서 제가 어떤지 찾아야 되기 때문에 관심을 줄 수 있는 방법,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lunamoon@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상=변은영 한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