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직은 동동이 부다 뿐, 결혼보단 일이 좋아요."
동동이와 부다 형제를 키우며 이수경은 제대로 집순이가 됐다.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밖을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니,자체적으로 '이불 밖은 위험해'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이수경은 지인들로부터 "제발 좀 나오라"는 연락을 수도 없이 받지만, 아직은 아이들이 걱정돼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그다. 외로움을 달래려 동동이와 부다를 키우기 시작한 만큼, 아이들을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
이수경은 피치 못할 외출 시간이 생기면 아이들을 집앞 놀이방에 맡긴단다. 잠깐의 외출은 놀이방에 맡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촬영 등 장시간 외출이 생길 경우에는 본가에 동동이와 부다를 맡긴다고. 독립 전 살던 본가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가 있어 든든하게 강아지들을 맡길 수 있단다.
이수경은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아직은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삶, 일하며 사는 삶이 좋다는 이수경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미안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다른 곳에 맡기거나 집에 맡기거나 그럴 때 미안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저만 보고 있는 아이들인데 제가 자꾸 일이 있어서 나간다든지 그럴 때는 어떻게 보면 얘네들을 혼자 두고 가는 거잖아요. 덩그러니 놓고서. 그래서 그럴 때는 좀 미안하고요. 그래서 요새 다이어트를 시켜서 간식을 많이 못 주거든요. 먹는 거 워낙 좋아하는데 많이 못 줘서 그것도 많이 미안해요. 그냥 항상 미안한 것 같아요.
―촬영 등으로 집을 비우실 때가 있을텐데 그럴 땐 어떻게 돌보시나요?
▶일단 제가 장기간 몇 날 며칠을 비워야 할 때는 부모님 댁에 맡겨두고요. 그렇지 않고 낮에 몇 시간 이렇게 될 때는 집 앞에 놀이방에 자주 맡기는 편이에요. 부다랑 동동이가 워낙 거기에서 노는 걸 좋아해가지고 거기(놀이방)에다 맡겨두고 다니고요. 근데 워낙 적응도 잘하고 사람도 많이 좋아하고 강아지들도 좋아하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거기 가는 것도 좋아해서 제가 안심하고 맡기는 편이에요.
―오히려 지인들이 수경 씨가 그립겠다.
▶애기들 때문에 보통 집에 있어요 친구들이 보고싶다고 난리예요 개들 데리고오라고 그러고 친구들도 많이 예뻐해주거든요 하는 짓도 예쁘다고 그러고요. 지인들 만나고싶을 때에는 가끔 나가는데 놀이방에 맡기고 나가요. 일주일에 외출 한번에서 2주에 한 두번. 일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 해요. 그래서 제가 SNS에 사진을 못 올려요 아무 것도 안 하니까 올릴 수 없어요. 하하.
―최근 자주 만나는 분들이 있는지
▶강아지를 키우시는 친한 부부가 있어요. 가끔 산책도 같이 해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날 때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조금 더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잖아요. 제가 또 동동이와 부다를 키우다 보니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과 친해지는 거 같아요.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나중에 이 친구들 없으면 어쩌나' 생각을 하게 될텐데요.
▶너무 많이 해요. 이제는 조금 생각이 바뀐 게 행복하게 살다가 얘네들 갑자기 잃어버리지만 않고 특별한 일이 생기지않아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아프지 말고. 바로바로 병원 바로 가요 안 그러면 사람이 말을 하고 문제가 있다는 건 알 수 있는데 얘네는 알 수가 없잖아요.
―반려견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는 분들을 보시나요?
▶아이들 덕분에 산책도 하면서 외로운 분들은 밖에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얘기도 나누고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는 거 같아요.
―이상형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일까요?
▶사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상대를 만난다면 강아지를 좋아하게 만들 것 같아요. 알레르기가 있어서 싫다고 하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니라면 좋아할 수 있게끔 제가 옆에서 도울 거 같아요. 이상형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둥글둥글한 사람이요. 성격이 둥글둥글하면 좋겠어요.
―주위에서 '결혼'에 대한 얘기가 많이 들려올 것 같아요.
▶전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일을 하는 게 재밌어요. 제가 만약 가정이 생기고 그러면 저보다는 조금 더,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저의 삶과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저는 사실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잘 하다보면 연애도 하고싶고, 아이들(부다, 동동)도 잘 키우고싶고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예요.
lunamoon@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상=변은영 한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