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비, 다음날은 미세먼지였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전이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미세먼지로 취소된 것은 지난 6일 3경기를 포함해 역대 4번째다.
전날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돼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상황. 예매도 1만6000장 정도 돼 매진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날씨는 맑았는데 보이지 않는 공기가 나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며 미세먼지 경보까지 발령돼 결국 취소가 됐다.
오전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으나 점차 올라 오후 12시에 300㎍/㎥를 넘어서며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1시30분엔 400㎍/㎥를 넘어갔다. 갈수록 공기가 탁해져 눈이 따끔거리고 목이 칼칼해지는 증상이 생겼다. 선수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결국 경기 시작을 앞두고 경기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발표가 나왔고, 경기 시작 시간을 넘긴 오후 2시 28분 취소가 결정됐다.
KBO 리그 규약 제 27조 3항 다목에는 '경기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은 미세먼지 농도 377㎍/㎥에서 취소가 결정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