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라디오 로맨스'를 끝난 김소현을 만났다.
벌써 데뷔 10년이 됐다. 지난 2007년 KBS2 주말드라마 '행복한여자'에서 아역으로 출발했고 KBS2 '케세라세라', KSB2 '아내와 여자'(2008),S2 '아가야 청산가자'(2008), SBS '천만번 사랑해'(2009), SBS '천국의 아이들'(2009), KBS2 '제빵왕 김탁구'(2010), MBC '짝패'(2011) 등에도 등장했다. 시선을 끌었던 작품은 MBC '해를 품은 달'(2012)부터. 어린 윤보경 역을 맡아 김유정, 여진구 등과 열연했다. 이후 SBS '옥탑방 왕세자'(2012), MBC '보고싶다'(2012)를 통해서도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았으며 점차 성인역으로 커가며 호평을 받았다.
김소현이 출연한 TV 작품만 해도 예능을 포함해 33편이 해당한다. 주인공으로 성장한 것은 KBS2 '후아유-학교 2015'(2015)부터. 1인 2역을 소화하며 시선을 모았던 바 있으며 tvN '싸우자 귀신아'(2016)를 통해서도 주연으로 성장했다. 또 유승호와 MBC '군주'(2016)를 통해 애증에 싸인 짙은 멜로를 선보였고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으로는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만나 최근 작품을 마쳤다.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4년차 라디오작가 송그림 역을 맡았다. 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잘하는 작가로 톱스타 지수호(윤두준)와 함께 DJ와 작가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며 동시에 로맨스가 싹트는 배역. 온몸을 던지는 열연과 로맨스 연기로 성인 연기의 포문을 열었고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라디오 로맨스'는 그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좋았던 작품. 김소현은 "다들 너무 좋았다. 윤박오빠, 윤두준오빠, 곽동연오빠까지 나이차이가 천차만별인데도 사이가 좋았다. 나이차이도 안 중요하고 충분히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정말 친형제들이 장난을 치듯이 서로 편안하게 대했고 그래서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도 친하니까 편하게 넘겼던 거다. 어색했다면 손발이 사라지지않았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배역인 지수호(윤두준)와 이강(윤박) 중에 어떤 사람이 더 김소현의 취향이었을까. 김소현은 주저없이 이강을 뽑았다. 그는 "실제라면 이강이 더 좋다. 매력적인 캐릭터다. 수호도 물론 좋다. 그렇지만 제약도 많고 마냥 멋있다고 표현하기엔 아픔이 좀 있다. 그리고 처음엔 그림이한테 못되게 대했다. 세상 못된 말을 막 하는데 시청자들이 처음에 보시고 '쟤 뭐야, 비호감이다' 하실까봐 걱정됐다.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대사가 너무 강해서 수호의 마음이 가려질까봐 마치 엄마의 마음으로 수호를 바라봤다. 실제로도 짠한 마음이 들었지만 선택은 이강"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제로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다. 정말 좋은 최고의 멘토이자 그림이한테는 정신적인 지주였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를 펼쳤던 윤두준과 김소현 사이에는 '2년의 운명'이 있다고. 2년이 지날 때마다 함께 광고, 드라마 등 촬영을 함께하고 인연이 있는 것이 신기하단다. 김소현은 "음악방송에서도 봤었고, 광고도 같이 찍었었다. 2년 간격으로 같이 뭔가를 하더라. '싸우자 귀신님'에서도 감독님이 '식샤를 합시다' 감독님이셨기에 두준 오빠가 카메오로 저희 촬영장에 오셔서 촬영도 같이 했었다. 그래서 신기했다. 인연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렇다면, 2년 뒤엔 윤두준과 뭘 하고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김소현은 "2년 뒤엔 두준 오빠가 군대에 있지 않을까"라며 "면회도 필요없다고 오지 말래서 안 갈 거다. 손편지는 좀 써달라고 하더라. 써줄 의향은 있지만, 진짜 쓸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소현은 "그냥 오빠가 전역해도 이 팀이 계속 다시 만나서 뭘 할 거 같다. 그래서 전역하고 같이 만나서 재밌게 놀면 좋겠고 다음에 또 하고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종영한 '라디오 로맨스'는 마지막회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자극 없는 '무자극 힐링극'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2.6%대의 최저 시청률을 찍으며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다. 특히 김소현은 성인이 된 뒤 처음 성인 연기에 도전해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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