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 삼아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KIA는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5대1로 따냈다. 이로써 KIA는 시즌 첫 3연승을 거두며 리그 공동 4위(7승5패)가 됐다. 반면 넥센은 전날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4연속 위닝시리즈 도전에 실패했다. 4위였던 순위도 6위(7승6패)로 내려앉았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역시 선발 양현종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 해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최고구속이 146㎞에 그쳤고, 넥센 타선이 끈질기게 승부를 걸어오면서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능력을 앞세워 1점만 허용했다. 3회초 2사 2, 3루에서 박병호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마이클 초이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장면과 5회초 4번타자 박병호를 시작으로 6회까지 공 24개만 던지며 6명의 넥센 타자를 셧아웃 시킨 장면이 압권이었다.
타선도 초반부터 터지며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2회말 무사 1, 2루에서 안치홍이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이는 안치홍의 시즌 5호이자 역대 2호 팀 3900 홈런이었다. 이어 KIA는 3회말에도 선두타자 이명기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로 된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0-4로 뒤진 넥센은 4회초 1사 후 허정협의 우전 2루타와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대타 김태완의 우전 적시타로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현종을 더 이상 위기로 몰아넣지 못했다.
순조롭게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5회말에 1점을 더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선두타자 이명기의 우전안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된 1, 2루 상황에서 김주찬이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것. 이날 KIA 김기태 감독은 추운 날씨를 감안해 로저 버나디나와 김선빈 김민식 등 주전 선수를 일부 제외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고, 3번 김주찬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4번 최형우 역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2승째를 달성한 양현종은 "오늘 날씨가 쌀쌀해 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백용환의 리드가 좋았다"며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 전에는 날씨 탓에 타자도 움츠러들거라 생각해서 초반에 몸쪽 승부를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바꿨다. LG전 때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결과가 나빠 화가 났지만, 오늘은 다행이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도 잘 됐다. 김태완에게 실점한 것은 내가 욕심낸 결과"라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