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최악의 피칭을 하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차우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고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차우찬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6점 이상을 준 것은 지난해 LG 이적 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날 피칭은 구위와 제구력에서 모두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다.
차우찬은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에도 집중타를 허용해 실점이 많았는데, 이날 롯데전에서는 난조가 더욱 심해졌다. 홈런은 2개를 얻어맞았고, 볼넷 3개와 사구 1개를 각각 허용했다. 특히 이날 롯데 신인급 선발 윤성빈과의 맞대결에서 베테랑의 위엄을 보이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투구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투구수는 101개, 탈삼진은 4개였다. 직구 구속은 136~144㎞에서 형성됐다.
1회말 선두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넘긴 차우찬은 2회 선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문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을 했다. 김문호는 차우찬의 132㎞짜리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2로 뒤진 3회에도 제구 난조는 이어졌다. 1사후 김동한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차우찬은 이대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민병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차우찬은 이어 김문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앤디 번즈를 3루수 땅볼로 막으며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차우찬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선두 신본기를 삼진, 나종덕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김동한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김동한에게는 3B1S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38㎞짜리 밋밋한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이어 손아섭의 볼넷, 이대호의 중전안타, 민병헌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6실점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이미 100개를 넘었다.
LG는 2-6으로 뒤진 5회말 여건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10.00으로 나빠졌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